
대한민국 다문화 페스타서 공연하는 우리다문화어린이합창단 [자료사진=연합뉴스]
코로나19 이후 3년 연속 다문화 혼인이 늘어나면서 지난해 다문화 가정에서 태어난 출생아 수가 12년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다문화 혼인 건수는 2019년 이후 5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고, 이혼 건수는 1년 만에 다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가데이터처(옛 통계청)는 6일 이러한 내용을 담은 '2024년 다문화 인구동태 통계'를 발표했다.
지난해 다문화 출생아는 1만3천416명으로 집계돼 전년 대비 10.4%인 1천266명 증가했다. 다문화 출생아 수가 증가한 것은 2012년 2만2천908명을 기록한 이후 처음이다. 증가율은 2009년 41.5% 이후 가장 높았고, 증가 규모는 2011년 1천702명 이후 가장 많았다.
전체 출생에서 다문화 출생이 차지하는 비중은 5.6%로 전년보다 0.3%포인트 확대됐다. 이 비중은 2020년 6.0%에서 2022년 5.0%로 줄었다가 2023년 5.3%에 이어 2년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다문화 모의 평균 출산 연령은 32.5세로 1년 전보다 0.1세 하락했다. 모의 연령별 출산은 30대 초반이 33.9%로 가장 많았고, 30대 후반 28.5%, 20대 후반 18.6% 순으로 나타났다.
다문화 출생아 수 증가는 코로나19 이후 주춤했던 다문화 혼인이 증가하는 경향에 따른 영향이 크다는 것이 국가데이터처의 분석이다.
지난해 다문화 혼인은 2만1천450건으로 1년 전보다 5.0%인 1천19건 증가했다. 이는 2019년 2만4천721건 이후 최대 규모다. 다문화 혼인은 코로나19 영향으로 2020년 34.6%, 2021년 13.9% 급감했다가 2022년과 2023년 각각 25.1%, 17.2% 큰 폭으로 증가하며 지난해까지 3년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다만 전체 혼인 중 다문화 혼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9.6%로 1년 전보다 1.0%포인트 감소했다. 국가데이터처는 지난해 전체 혼인 건수 자체가 증가한 데 따른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다문화 혼인 유형별로는 한국인 남편과 외국인 아내의 혼인이 71.2%로 가장 많았다. 한국인 아내와 외국인 남편의 혼인은 18.2%, 귀화자와의 혼인은 10.6%였다.
다문화 혼인 중 평균 초혼 연령은 남편이 37.1세, 아내가 29.7세로 나타났다. 배우자 연령별로 살펴보면 다문화 혼인을 한 남편은 45세 이상이 32.7%로 가장 높았고, 아내는 20대 후반이 23.4%로 가장 많았으며 30대 초반 23.0%가 뒤를 이었다.
부부 간 연령 차는 남편이 10세 이상 연상인 부부 비중이 37.3%로 가장 컸다. 이는 코로나19 여파로 혼인 건수가 2만 건 아래로 떨어진 2020~2022년을 제외하면 2008년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낮은 수준이다.
외국인 및 귀화자 아내의 출신 국적은 베트남 26.8%, 중국 15.9%, 태국 10.0% 순이었다. 남편의 출신 국적은 미국 7.0%, 중국 6.0%, 베트남 3.6% 순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다문화 이혼은 7천992건으로 전년보다 166건인 2.0% 감소했다. 다문화 이혼은 2011년 1만4천450건 이후 지속적으로 감소하다가 2023년 반짝 증가했으나 1년 만에 다시 감소세로 돌아섰다.
이혼한 남편의 평균 연령은 50.5세, 아내의 평균 연령은 41.2세였다. 이혼한 다문화 부부의 결혼 생활 지속 기간은 평균 10.3년으로 나타났으며, 결혼 생활 지속 기간 중 5년 미만 비중이 31.3%로 가장 높았다.
한편 지난해 다문화 인구 사망자는 3천134명으로 전년 대비 8.5%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힐링경제=하현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