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란 맘다니 뉴욕시장 당선인[연합뉴스]

4일(현지시간) 치러진 뉴욕시장 선거에서 민주당 조란 맘다니(34) 후보가 승리했다. 그는 뉴욕시 최초 무슬림이자 인도계 미국인 시장으로, 1889년 31세의 나이로 취임한 휴 J. 그랜트 전 뉴욕시장에 이어 130여년 만에 가장 젊은 뉴욕시장이 탄생했다.

1991년생인 맘다니는 우간다에서 태어나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잠시 어린 시절을 보냈다. 그는 대학교수인 아버지와 유명 영화제작자인 어머니를 따라 7세 때 뉴욕으로 이주했으며 2018년 미국에 귀화했다. 올해 초에는 시리아계 미국인 애니메이터 라마 두와지와 결혼했다.

그는 힙합 래퍼, 주택상담사를 거쳐 2021년 뉴욕주 하원의원으로 정계에 본격적으로 입문했다. 소셜미디어(SNS)를 적극 활용하고 ‘젊은 지도자’ 이미지를 앞세워 청년층에게 인기를 끌었다.

맘다니는 무명에 가까웠던 정치 신인이었지만 올해 6월 뉴욕시장 예비선거(프라이머리)에서 거물 정치인인 쿠오모 후보를 꺾고 민주당 후보로 선출되며 파란을 일으켰다. 그는 고물가에 시달리는 뉴욕 서민층의 생활 형편을 개선하는 데 중점을 둔 공약을 내걸어 돌풍을 몰고 왔다.

그는 버니 샌더스 연방 상원의원(무소속·버몬트),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스 연방 하원의원(민주·뉴욕) 등이 속한 미국 민주사회주의자(DSA) 진영에 소속돼 이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 그는 무료 대중교통 이용, 주택 임대료 동결 등을 공약으로 내세워 민주당 내에서도 급진 좌파 성향으로 분류된다.

한편으론 상대적으로 부족한 정치 경력과 포퓰리즘 공약에 대한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맘다니를 “공산주의자”라고 비난했다. 그는 전날에도 자신의 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만약 ‘공산주의자’ 후보 맘다니가 뉴욕시장 선거에서 이긴다면 나는 대통령으로서 법적으로 꼭 해야 하는 최소한의 연방 자금 외에는 뉴욕시에 지원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사실상 뉴욕주지사 출신의 무소속 앤드루 쿠오모 후보에 대한 투표를 촉구했다.
[힐링경제=김재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