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용 총재 [자료사진=연합뉴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23일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 수준을 결정한다. 현재 기준금리는 연 2.50%다.

앞서 연합뉴스가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는 경제 전문가 6명 전원이 7월과 8월에 이은 3연속 금리 동결을 예상했다.

전문가들은 부동산 시장 과열이 금리 동결의 주요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6·27 대책 이후에도 서울 집값 상승세가 진정되지 않아 10·15 대책까지 나온 상황에서, 한국은행이 금리를 낮춰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주택 구입)' 불씨를 되살리고 '정책 엇박자' 논란을 자초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도 지난 20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해 "한은 입장에서는 유동성을 더 늘려 부동산 시장에 불을 지피는 역할을 하지 않으려고 한다"고 밝혔다.

한국부동산원이 15일 발표한 9월 전국 주택가격 동향 조사 결과에 따르면, 서울의 주택종합(아파트·연립주택·단독주택 포함) 매매가격지수는 전달(8월) 대비 0.58% 상승했다.

최근 불안한 원/달러 환율 흐름도 금리 동결 전망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미국 관세 협상의 불확실성이 환율 변동성을 키우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1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 주간(낮) 거래 종가(오후 3시 30분 기준)는 1,431.0원을 기록했다.

이는 4월 29일(1,437.3원) 이후 5개월 반 만에 처음으로 주간 종가 기준 1,430원대에 다시 올라선 것이다.

이후로도 환율은 뚜렷하게 떨어지지 않고 1,420~1,430원대에서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기준금리까지 인하되면 원화 가치가 더욱 하락할 위험이 커진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이날 기자간담회에서는 이창용 총재가 집값과 가계대출 등 금융시장 상황을 어떻게 진단할지, 환율 흐름을 어떻게 평가할지 주목된다.

또한 미국 관세 협상 결과에 대한 전망과 함께 추가 기준금리 인하 시점을 언제로 제시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힐링경제=윤현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