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다저스 홈경기서 시구하는 뷔 [자료사진=연합뉴스]

전 세계적인 인기를 자랑하는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멤버 뷔가 미국 메이저리그 무대에 올라 화제를 모았다.

25일 현지시간 AP통신을 비롯한 외신들의 보도에 따르면, 뷔는 이날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와 신시내티 레즈의 홈경기에 앞서 다저 스타디움에서 시구를 선보였다.

시구 순간은 매우 인상적이었다.

뷔는 다저스의 일본인 투수 야마모토 요시노부로부터 마운드를 넘겨받은 후, 그를 향해 예의 바르게 고개를 숙여 인사했다.

이어 정통 와인드업 동작을 거쳐 왼손으로 공을 던지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경기장을 찾은 수많은 팬들은 이 특별한 순간을 놓치지 않기 위해 스마트폰 카메라를 들고 뷔의 투구 장면을 담기에 여념이 없었다.

뷔의 의상도 눈길을 끌었다.

7번 등번호가 새겨진 다저스 유니폼 상의를 옅은 색 청바지에 넣어 입은 캐주얼한 스타일로 등장한 뷔는, 시구를 마친 후 더그아웃으로 향하면서 팬들의 뜨거운 환호에 손을 흔들어 화답했다.

특히 주목받은 장면은 뷔와 다저스의 최고 스타 오타니 쇼헤이의 만남이었다.

투수와 타자를 모두 소화하는 '2도류'로 유명한 오타니와 뷔는 경기 전 짧은 대화를 나누며 가볍게 포옹하는 모습을 보여주어 야구팬과 K-pop 팬들 모두에게 특별한 볼거리를 선사했다.

이번 시구는 미리 예고되어 더욱 화제를 모았다. LA 다저스는 지난 17일 구단 공식 소셜미디어에 뷔의 사진과 함께 "아미(ARMY), 준비됐나요?"라는 메시지를 게시하며 뷔의 시구 예정을 알렸다.

이 게시물은 발표 후 불과 2시간 만에 4만여 개의 '좋아요'와 2만6천여 회의 리트윗을 기록하며 엄청난 관심을 보여주었다.

뷔의 시구 소식이 전해지자 팬들의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경기 관람을 위한 입장권 예매 사이트에 접속자가 몰리면서 한때 서버 접속 장애가 발생하기도 했을 정도로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한편, 스포츠계의 또 다른 한류 스타인 손흥민도 곧 다저스 무대에 오를 예정이다.

최근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로스앤젤레스FC로 이적한 손흥민은 오는 28일 다저스 홈경기에서 시구를 할 예정으로 알려져, 연이은 한국 스타들의 다저스 무대 등장이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번 뷔의 시구는 K-pop과 메이저리그야구라는 두 거대한 문화 콘텐츠의 만남으로, 양쪽 팬덤의 뜨거운 호응을 받으며 문화 교류의 상징적인 순간이 되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힐링경제=차정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