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최고치 기록한 코스피 [자료사진=연합뉴스]

21일 코스피 지수가 미국 증시의 기술주 강세에 힘입어 장중 3,900선에 근접했으나, 오후 들어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지면서 상승분을 대부분 반납하고 강보합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9.15포인트(0.24%) 상승한 3,823.84에 장을 마감했다. 지수는 전날보다 36.32포인트(0.95%) 오른 3,851.01로 개장해 장 초반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며 한때 3,893.06까지 치솟았다. 전날 장중·종가 기준 모두 사상 처음으로 3,800선을 돌파한 데 이어 하루 만에 3,900선 돌파를 시도한 것이다.

그러나 오후 장에서 차익실현 매물이 강하게 출회하면서 상승 폭이 크게 축소됐다. 그럼에도 종가 기준으로는 5거래일 연속 역대 최고가 경신 행진을 이어갔다.

투자자별 매매 동향을 보면, 유가증권시장에서 기관이 2,116억원을 순매수했으나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1,562억원, 124억원을 순매도했다. 코스피200선물시장에서는 외국인이 3,750억원 매도 우위를 보였고, 개인과 기관은 각각 2,076억원, 1,569억원을 순매수했다.

국내 증시의 강세는 전날 밤 뉴욕 증시의 호조에 따른 것이다. 20일(미국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515.97포인트(1.12%) 상승한 46,706.58에 마감했다. S&P500지수는 71.12포인트(1.07%) 오른 6,735.13을, 나스닥종합지수는 310.57포인트(1.37%) 상승한 22,990.54를 기록했다. 특히 애플이 신제품 아이폰 17의 판매 호조에 힘입어 4% 상승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상승세를 주도했다.

국내 증시도 장 초반 반도체 대형주가 상승을 이끌었다. 삼성전자는 장중 9만9,900원까지 올라 '10만 전자' 달성에 근접했고, SK하이닉스는 사상 처음으로 50만원을 돌파했다. 하지만 고점 부담에 따른 차익실현 매물이 나오면서 삼성전자는 0.61% 하락한 9만7,500원에, SK하이닉스는 1.34% 떨어진 47만9,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나머지 시가총액 상위종목 중에서는 LG에너지솔루션(1.04%), 삼성바이오로직스(0.79%), 현대차(3.43%)가 상승했고, 두산에너빌리티(-0.37%), KB금융(-1.44%)은 하락했다.

업종별로는 운송장비·부품(3.80%), 전기·가스(3.29%), 건설(1.99%) 등이 상승세를 보인 반면, 증권(-3.29%), 유통(-1.05%), 운송·창고(-0.70%) 등은 하락했다.

대신증권 이경민 연구원은 "증시는 오후장에 접어들며 차익실현 움직임에 상승 폭이 축소됐다"며 "외국인과 기관의 코스피 매수세가 약해지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주요 가격대 저항을 받아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코스닥 지수는 장중 하락 전환해 전날보다 3.27포인트(0.37%) 내린 872.50으로 마감했다. 지수는 전날보다 5.76포인트(0.66%) 오른 881.53으로 시작해 오전에는 상승세를 보였으나 오후 들어 하락세로 돌아섰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개인이 1,864억원을 순매수했고,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994억원, 596억원을 순매도했다. 종목별로는 알테오젠(0.11%), 펩트론(0.37%), HLB(11.17%)가 상승했고, 에코프로비엠(-0.31%), 에코프로(-2.32%), 레인보우로보틱스(-3.96%)는 하락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 시장의 거래대금은 각각 19조3,061억원, 10조1,082억원으로 집계됐다. 대체거래소 넥스트레이드의 프리마켓과 정규마켓의 거래대금은 총 12조2,189억원을 기록했다.

한편, 이날 오후 3시 30분 기준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날보다 8.6원 상승한 1,427.8원을 나타냈다.

[힐링경제=윤현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