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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이 9월 30일 발표한 8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매판매액 지수가 전월 대비 2.4% 감소하며 4개월 만에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2월의 마이너스 3.5% 이후 가장 큰 감소폭이다.
7월 21일부터 지급된 민생회복 소비쿠폰과 소비심리 개선에 힘입어 회복세를 보이던 소매판매가 다시 주춤하면서, 정부의 소비 부양책이 일시적 효과에 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품목별로 살펴보면, 의복과 신발, 가방 등 준내구재 판매는 1.0% 증가했다. 반면 음식료품과 화장품 등 비내구재는 3.9% 감소했고, 가전제품과 가구 등 내구재도 1.6% 줄었다.
이두원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7월 말 소비쿠폰 지급 초반에는 안경 구매나 헬스 결제 등으로 일부 사용됐고, 아직 100% 소진되지는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통계청은 이번 감소가 7월 소비쿠폰 지급으로 2.7% 증가한 데 따른 기저효과가 반영된 것으로 분석했다. 또한 상대적으로 늦은 추석으로 인해 8월 수요가 9월로 일부 이월된 것도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이 심의관은 "9월 2차 소비쿠폰 지급과 10월 추석 관련 소비 등을 고려하면 9월에는 증가하지 않을까 예상한다"고 전망했다.
8월 전산업생산 지수는 114.5로 전월과 동일했다. 4월과 5월 마이너스에서 벗어나 6월과 7월 증가세를 이어가던 산업생산이 다시 숨을 고르는 모습이다.
광공업 생산은 자동차 생산 호조에 힘입어 21.2% 증가하며 전체적으로 2.4% 늘었다. 자동차 생산은 5년 2개월 만에 최대 증가폭을 기록했는데, 부분파업 등으로 인한 생산 감소의 기저효과가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건설업 생산은 6.1% 급감했고, 서비스업 생산은 0.7%, 공공행정 부문은 1.1% 각각 감소했다.
설비투자는 전월 대비 1.1% 감소했다. 정밀기기 등 기계류 투자가 늘었지만, 기타운송장비 등 운송장비 투자가 줄어든 영향이다.
건설기성은 건축과 토목 부문에서 공사실적이 모두 줄어 전월 대비 6.1% 감소했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16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다만 건설수주는 건축과 토목에서 모두 증가하며 전년 동월 대비 44.8% 늘었다.
현재의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보다 0.2포인트 상승했고, 향후 경기 국면을 예고하는 선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0.5포인트 올랐다.
한편,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 이전에 관련 통계처리가 완료돼 산업활동동향 발표는 예정대로 진행됐으나, 국가통계포털 접속은 여전히 불가능한 상태다.
[힐링경제=윤현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