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동 의원 [자료사진=연합뉴스]
통일교로부터 불법 정치자금 1억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된 국민의힘 권성동 의원이 24일 민중기 특별검사팀의 두 번째 조사를 받았다.
권 의원은 이날 오후 1시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에 마련된 특검팀 사무실에 법무부 호송차를 타고 출석했다. 지난 16일 구속된 이후 두 번째 조사다.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구속된 권 의원은 지난 18일 첫 번째 조사를 받은 후 전날 다시 출석 요구를 받았으나 응하지 않았다. 권 의원 측은 '앞선 조사로 혐의에 대해 충분히 소명했다'는 취지의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고, 특검팀은 재차 이날 출석을 통보했다.
권 의원은 2022년 1월 통일교 전 세계본부장 윤모씨로부터 1억원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특검팀에 따르면 윤씨는 20대 대선에서 통일교 교인의 표와 조직, 재정 등을 제공해주는 대신 윤석열 전 대통령 당선 후 통일교 현안을 국가 정책으로 추진해달라는 청탁과 함께 금품을 건넨 것으로 조사됐다.
특검팀은 권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요구서에서 그를 정치권력과 종교단체가 결탁해 국정을 농단한 사건의 발단으로 지목했다.
특검팀은 권 의원과 관련한 추가 의혹들도 조사하고 있다. 권 의원이 통일교 측에 한학자 총재의 해외 원정 도박과 관련한 경찰의 수사 정보를 전달해줬다는 의혹과 2022년 2∼3월 한 총재를 찾아가 금품이 든 쇼핑백을 건네받았다는 의혹이 포함돼 있다.
권 의원은 이러한 모든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는 상황이다.
특검팀은 이날 오후 3시 한학자 통일교 총재도 소환했다. 한 총재가 출석할 경우 전날 새벽 구속된 후 이뤄지는 첫 번째 조사가 된다.
이번 사건은 정치권과 종교단체 간의 불법적 유착 관계를 둘러싼 의혹이 본격적인 수사 단계에 접어들면서 향후 정치권에 미칠 파장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검팀의 추가 수사 결과에 따라 관련자들에 대한 추가 구속이나 기소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힐링경제=하현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