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총격사건 현장에 출동한 경찰 [자료사진=연합뉴스]
이념 갈등이 심화되고 있는 미국에서 극단적인 정치적 폭력 사건이 연이어 발생하고 있다.
24일 텍사스주 댈러스의 이민세관단속국 건물을 향한 총격 사건이 발생해 수감자 1명이 사망하고 2명이 중상을 입었으며, 범인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24일 텍사스주 댈러스의 이민세관단속국 건물을 향해 조준 사격을 가한 뒤 스스로 목숨을 끊은 남성은 29세의 조슈아 얀으로 확인됐다.
미 연방수사국에 따르면 얀이 소지했던 탄환의 탄피에는 ICE에 반대한다는 의미를 담은 '안티 ICE'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 이는 이번 사건이 정치적 동기에서 계획적으로 실행되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범행의 정확한 동기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지만, 이 사건으로 ICE 수감자 1명이 사망하고 2명이 중태에 빠졌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야당인 민주당을 직접 언급하며 강한 비난을 쏟아냈다. 그는 "급진 좌파 민주당 당원이 끊임없이 법 집행 기관을 악마화하고 ICE 폐쇄를 요구하고 ICE 요원을 나치에 비유한 결과"라고 주장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반파시즘을 표방하는 극좌단체 '안티파'를 사건의 배후로 지목하고 강력한 대응 방침을 밝혔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복귀 이후 불법체류자 단속을 위해 전국적으로 ICE 요원을 적극 투입한 바 있다.
트럼프 행정부의 강력한 이민 단속 정책에 대해 민주당과 진보 성향 단체들의 반발이 확산되고 있다.
미국 전역의 ICE 구금 시설 인근에서 불법체류자 단속에 항의하는 시위가 빈발하고 있으며, 경찰이 최루탄 등을 동원해 시위대를 해산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이러한 갈등 상황에서 정치적 폭력 사건들이 연이어 발생하고 있다. 2주 전에는 청년 보수 운동 지도자 찰리 커크에 대한 암살 시도 사건도 있었다.
최근 ICE와 관련된 폭력 사건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7월 초에는 텍사스 알바라도의 구금시설에서 발생한 총격 사건으로 경찰관 1명이 다쳤다.
같은 달 텍사스 맥앨런 소재 국경순찰대 시설에서는 27세 남성이 요원들을 향해 소총 수십발을 발사한 후 사살되는 사건도 발생했다.
사건의 용의자 조슈아 얀은 2020년 텍사스 민주당 예비선거에 참여한 이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오클라호마에서 무소속으로 유권자 등록을 했고, 지난 대선에서 투표한 기록도 확인됐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얀은 미국의 인터넷 커뮤니티 레딧에서 활발하게 활동했지만, 정치에 대해서는 별다른 발언을 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의 주요 관심사는 비디오게임이나 자동차, 애니메이션 사우스 파크 등이었다.
얀은 2015년 대마초 판매 혐의로 처벌받은 전력이 있는 것으로도 확인됐다.
이번 사건은 미국 내 이념 갈등이 극단적인 폭력으로 번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정치적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는 미국 사회의 현실을 드러내고 있다.
[힐링경제=김재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