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건희 여사, 첫 재판 출석 [자료사진=연합뉴스]
각종 의혹으로 구속기소된 김건희 여사가 25일 민중기 특별검사팀에 소환돼 조사를 받는다.
지난달 29일 구속기소된 이후 28일 만의 첫 특검 출석으로, 김상민 전 부장검사와 관련된 뇌물 혐의에 대한 본격적인 수사가 시작된다.
법조계에 따르면 김건희 여사는 25일 오전 10시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에 있는 특검 사무실에 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뇌물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할 예정이다.
김 여사는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명태균 선거개입, 건진법사·통일교 청탁 등 다양한 의혹으로 구속기소된 상태다.
전날인 24일에는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첫 재판에 출석하기도 했다.
특검팀이 이날 조사에서 집중적으로 추궁할 것으로 예상되는 핵심 사안은 김상민 전 부장검사와 관련된 '공천 청탁 의혹'이다. 특히 윤석열 전 대통령이 이러한 사실을 사전에 인지하고 있었는지 여부가 중요한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김상민 전 검사는 이우환 화백의 작품 '점으로부터 No. 800298'을 1억 4천만 원에 구입한 후 김건희 여사의 오빠인 김진우 씨에게 전달하면서 지난해 4·10 총선 공천 등을 청탁한 혐의로 지난 18일 구속됐다. 이는 청탁금지법 위반에 해당한다.
김건희 여사는 당시 창원 의창구를 지역구로 둔 김영선 전 의원 측에 "창원 의창구에서 김상민 검사가 당선될 수 있도록 지원하라"는 취지로 압박을 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상민 전 검사는 결국 공천 심사 과정에서 탈락했으나, 4개월 만인 지난해 8월 국가정보원 법률특보로 임명됐다. 특검팀은 이 과정에서도 김건희 여사가 영향력을 행사했을 가능성을 의심하고 있다.
특검팀은 지난 23일 김상민 전 검사를 소환해 김건희 여사 측에 그림을 전달한 경위와 국회의원 선거 공천 등을 받기 위한 대가성 여부 등을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상민 전 검사 측은 김 씨의 부탁으로 그림을 중개했을 뿐 대가성은 없었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특검팀은 김 전 검사가 김건희 여사에게 전달한 그림을 공천 등을 대가로 한 뇌물로 판단하고 있다.
뇌물죄는 공무원이 직무와 관련해 뇌물을 수수·요구·약속한 경우 성립한다. 김건희 여사는 공직자가 아니었기 때문에 혐의 적용을 위해서는 윤석열 전 대통령 등 공직자와의 공모 여부가 핵심 관건이 된다.
특검팀이 김건희 여사에게 뇌물 혐의를 적용한 것은 그림을 대가로 청탁을 들어주는 데 윤석열 전 대통령과 공모했음을 뒷받침할 정황이나 증거를 확보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김건희 여사는 이날 조사에서 관련 혐의를 강하게 부인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날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첫 재판에서도 김 여사 측은 모두진술을 통해 특검팀이 기소한 모든 범죄 혐의 사실을 부인한 바 있다.
이번 조사는 김건희 여사와 관련된 각종 의혹 중 뇌물 혐의에 대한 첫 본격적인 수사로, 향후 사건의 전개 방향을 가늠할 수 있는 중요한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힐링경제=하현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