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내리는 제주 [자료사진=연합뉴스]

제주도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장마철이 시작된다. 이날 오전 중 제주에 장맛비가 다시 내리면서 정체전선의 영향권에 본격적으로 들어가는 모습이다. 오후가 되면 충남과 호남, 경북 남서내륙, 경남 서부 내륙까지 비가 확대되며 천둥과 번개를 동반한 강한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됐다. 밤이 되면 수도권과 강원 내륙, 충북으로 비구름대가 확장돼 전국적으로 비가 내릴 것으로 보인다.

20일에는 중부지방, 호남, 제주에서 비가 이어지고, 오전에서 낮 사이 영남 지방까지 비가 확대될 전망이다.

주말인 21일에는 수도권은 오전 중 비가 그칠 것으로 예상되며, 중부 나머지 지역도 오후쯤 비가 멎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남부지방과 제주는 밤까지 비가 이어지며, 특히 제주는 24일까지도 계속해서 비가 내릴 가능성이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19일부터 21일까지 예상 강수량은 중부지방(강원 동해안 제외)이 50100㎜, 수도권·서해5도·강원 내륙은 많게는 120㎜ 이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충청과 경남 서부 내륙은 3080㎜, 호남은 2080㎜의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됐으며, 전북 북부는 최대 100㎜ 이상에 달할 수도 있다.

경북 북부 내륙과 경북 남서 내륙은 2060㎜, 영남의 나머지 지역과 제주에는 1040㎜, 강원 동해안에는 1050㎜ 정도의 비가 예상된다.

이번 장마철의 비구름대는 동서 방향으로는 길지만 남북 폭이 좁아 지역 간 강수 강도와 강수량의 차이가 클 전망이다. 비는 주기적으로 내렸다 그치기를 반복하며, 소강 상태도 잦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20일 오후부터 21일 낮 사이에는 수도권, 강원 내륙, 충남, 충북 북부, 전북 북부 지역에서 시간당 30~50㎜에 달하는 폭우가 돌풍, 천둥, 번개와 함께 쏟아질 가능성이 있다. 호남과 경남 서부 내륙도 시간당 30㎜ 안팎의 강한 비가 예상돼 침수나 산사태 등 피해에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

임진강 등 남북이 공유하는 하천의 상류인 북한 지역에도 많은 비가 예보되어 접경 지역인 경기 북부와 강원 북부에서는 하천 수위 급등과 유속 증가에 따른 사고에 유의해야 한다.

한편 장맛비에도 불구하고 무더위는 쉽게 가시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북태평양 고기압의 확장으로 인해 남쪽에서 고온다습한 공기가 계속 유입되며, 한반도는 열대야와 높은 습도로 인한 체감온도 상승이 이어질 전망이다.

실제로 강원 강릉은 지난밤 최저기온이 26.5도를 기록해 올여름 첫 열대야 현상을 겪었다. 열대야는 오후 6시 1분부터 다음 날 오전 9시까지 기온이 25도 밑으로 내려가지 않는 현상이다.

오전 8시 기준 주요 도시 기온은 서울 24.6도, 인천 21.3도, 대전 24.6도, 광주 24.0도, 대구 24.8도, 울산 24.7도, 부산 23.2도로 나타났다. 이날 낮 최고기온은 25~34도 사이로 예상되며, 고온과 고습이 겹쳐 불쾌지수가 매우 높아질 전망이다.

기상청은 이와 함께 서울, 경기, 강원, 충북, 충남, 전북, 전남, 영남 대부분 지역에서 오후 한때 오존 농도가 ‘나쁨’ 수준까지 치솟을 수 있다며, 민감군은 야외활동을 자제하고 실내 환기에도 주의할 것을 당부했다.

국민들은 폭우와 무더위, 오존 등 복합적인 기상 리스크에 대비해 각종 기상정보를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안전수칙을 철저히 지켜야 할 것으로 보인다.

[힐링경제=하현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