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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지수가 약 3년 5개월 만에 2,900선에 재진입하며 국내 증시가 본격적인 반등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정치적 불확실성 해소와 새 정부 출범에 따른 정책 기대감, 외국인 투자자의 수급 회복이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는 평가다.

11일 오전 9시 39분 기준,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1.35포인트(1.09%) 오른 2,903.20을 기록했다. 장 초반 2,887.32로 출발한 지수는 꾸준히 상승세를 이어가며 장중 한때 2,903.94까지 오르기도 했다. 이는 지난 2022년 1월 18일(2,902.79) 이후 약 3년 5개월 만의 2,900선 회복이며, 장중 고점 기준으로는 2022년 1월 17일(2,919.67)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이날까지 코스피는 6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대통령 선거 직전인 6월 2일부터 상승 흐름이 본격화돼, 새 정부 출범 직후인 전날까지 지수는 종가 기준 6.04% 올랐으며, 이날 역시 1%가 넘는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 이는 정치적 불확실성이 해소되고, 정책 방향에 대한 기대감이 투자심리를 자극한 결과로 풀이된다.

시장에서는 이번 상승세를 외국인 투자자들의 수급 회복과 맞물려 해석하고 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이날 오전 698억 원을 순매수하고 있으며, 기관도 46억 원 규모의 순매수 우위를 보이고 있다. 반면 개인 투자자는 633억 원 규모의 순매도를 기록하고 있다. 외국인의 '컴백'은 오랜 기간 매도세를 이어오던 상황에서 방향 전환의 신호로 해석되며, 증시 전반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

전문가들은 향후 코스피의 추가 상승 가능성에 대해 신중하면서도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정치적 불확실성이 제거된 상태에서 정책 추진력에 대한 기대감이 지속될 경우 외국인 자금의 유입이 당분간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글로벌 금리 동향, 미국 증시 흐름, 반도체 등 주력 산업에 대한 전망 등이 주요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같은 시각 코스닥 지수도 전 거래일보다 8.13포인트(1.05%) 상승한 779.33을 기록하고 있다. 중소형 성장주 중심의 코스닥 역시 외국인 수급 유입과 투자 심리 회복의 영향을 받으며 동반 상승 중이다.

결국 이날 코스피의 2,900선 회복은 단순한 기술적 반등 그 이상으로 해석되고 있다. 불확실성 해소, 수급 개선, 정책 기대감이라는 세 가지 요인이 맞물리며 시장에 상승 모멘텀을 제공하고 있는 가운데, 투자자들의 시선은 이제 ‘지속 가능성’에 집중되고 있다.

[힐링경제=윤현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