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명보 축구 대표팀 감독 [자료사진=연합뉴스]
'홍명보호 캡틴' 손흥민이 과거 토트넘 시절 지도를 받았던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미국 축구대표팀 감독과 오는 9월 사제 대결을 펼치게 된다.
대한축구협회가 14일 발표한 9월 A매치 일정에 따르면, 한국 축구대표팀은 2026 북중미 월드컵 본선 개최국인 미국과 멕시코를 상대로 원정 평가전을 치를 예정이다.
대한축구협회는 "홍명보 감독이 지휘하는 축구 대표팀이 오는 9월 2026 북중미 월드컵 본선 무대인 미국 현지에서 미국, 멕시코와 차례로 맞붙는다"고 공식 발표했다.
구체적인 일정으로는 "먼저 미국과 한국시간 7일 오전 6시 뉴저지의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 스타디움에서 평가전을 치른다"며 "멕시코와는 현지시간 9일에 두 번째 경기를 치르는 데 아직 장소와 킥오프 시간은 결정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이번 원정 평가전은 한국 대표팀에게 2년 만의 해외 원정 경기가 된다. 마지막 해외 원정은 2023년 9월 영국에서 웨일스, 사우디아라비아와 대결했던 때였다.
미국축구협회 역시 같은 날 홈페이지를 통해 9월 평가전 일정을 공개했다. 미국 협회는 "2026 북중미 월드컵을 앞두고 남자 대표팀이 아시아 강호인 한국, 일본을 상대로 평가전을 치른다"고 발표했다.
미국은 한국과의 경기 이후 사흘 뒤인 한국시간 10일 오전 8시 30분 오하이오주 콜럼버스의 로워닷컴 필드에서 일본 대표팀과 맞붙게 된다.
미국축구협회는 이번 평가전의 의미에 대해 "아시아축구연맹(AFC) 소속 강팀들을 상대로 하는 소중한 경험이 될 것"이라며 "북중미 월드컵에서 만날 수 있는 잠재적 상대와 경기 스타일을 미리 체험해볼 기회"라고 강조했다.
멕시코축구협회도 홈페이지를 통해 9월 한국, 일본과의 평가전 계획을 공개했다. 멕시코는 먼저 일본과 현지시간 6일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 콜리세움에서 대결한 뒤, 현지시간 9일 한국과 맞붙을 예정이다. 멕시코와의 경기 장소와 시간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현재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 B조에서 승점 16(4승 4무)을 획득해 요르단(승점 13)과 이라크(승점 12)를 제치고 선두를 달리고 있다.
대표팀은 오는 6월 6일 이라크 바스라에서 열리는 북중미 월드컵 3차 예선 9차전 원정에서 비기기만 해도 최종 10차전 결과와 상관없이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 짓게 된다.
대한축구협회는 월드컵 본선 진출을 대비해 일찍부터 9월 A매치 평가전 상대를 물색해왔고, 그 결과 개최국 자격으로 본선에 자동 출전하는 미국과 멕시코를 상대로 현지에서 평가전을 치르게 됐다.
이번 미국과의 경기에서 가장 주목받는 점은 바로 '홍명보호 캡틴' 손흥민과 포체티노 감독의 '사제 대결'이다. 포체티노 감독은 토트넘을 지휘하던 시절인 2018-2019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에 진출하며 손흥민과 함께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었다.
두 사람은 포체티노 감독이 첼시 사령탑을 맡았던 2023-2024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무대에서 한 차례 '사제 대결'을 펼친 바 있으며, 포체티노 감독이 지난해 9월 미국 대표팀을 맡은 이후로는 이번이 첫 대결이 된다.
한국과 미국의 A매치 역대 전적은 11차례 맞대결에서 5승 3무 3패로 한국이 우세하다. 두 팀의 최근 만남은 11년 전인 2014년 2월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치러진 평가전으로, 당시 한국은 0-2로 패배했다.
반면 멕시코와의 A매치 전적은 4승 2무 8패로 한국이 열세를 보이고 있다. 멕시코와는 2020년 11월 15일 오스트리아에서 마지막으로 맞붙어 2-3으로 패했다.
이번 9월 북중미 원정 2연전은 월드컵 본선 진출이 확실시되는 한국 대표팀에게 월드컵 개최국들과의 실전 경험을 쌓고, 본선 준비의 밑그림을 그릴 수 있는 중요한 기회가 될 전망이다. 특히 손흥민과 포체티노 감독의 재회는 국내외 축구팬들의 뜨거운 관심을 모을 것으로 예상된다.
[힐링경제=차정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