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료사진=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반도체를 비롯한 전자제품에도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하며 자신의 강경한 관세 정책에 어떠한 후퇴도 없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3일(현지시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지난 금요일(4월 11일)에 발표한 것은 관세 예외(exception)가 아니다.
이들 제품은 기존 20% 펜타닐 관세를 적용받고 있으며 단지 다른 관세 범주(bucket)로 옮기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서 "우리는 다가오는 국가 안보 관세 조사에서 반도체와 전자제품 공급망 전체를 들여다볼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발언은 지난 11일 대통령 각서에서 상호관세에서 제외되는 반도체 등 전자제품 품목을 구체적으로 명시하고, 관세 징수를 담당하는 세관국경보호국(CBP)이 이를 공지한 데 따른 반응이다.
당시 발표에 따르면, 반도체 등 전자제품은 미국이 중국에 부과한 125% 상호관세와 한국을 비롯한 나머지 국가에 부과한 상호관세(트럼프 대통령의 유예 조치로 7월 8일까지는 10% 기본관세만 적용)를 면제받게 되었다.
그러나 이 제품들은 여전히 미국이 마약성 진통제인 펜타닐의 미국 유입 차단에 협조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중국에 별도 행정명령을 통해 부과한 20% 관세는 계속해서 적용받는 상황이다.
이러한 조치를 두고 미국 언론과 업계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강경 기조에서 한발 물러나 전자제품은 아예 관세에서 면제하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었다. 또한 민주당 등에서는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에 일관성이 없다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응하여 관세를 담당하는 트럼프 행정부 당국자들은 이날 방송에 출연해 상황을 설명했다.
그들은 반도체 등 전자제품은 지난 2일 발표한 국가별 상호관세에서 제외될 뿐, 앞으로 진행할 '무역확장법 232조' 조사를 통해 관세를 부과할 방침이라고 명확히 했다.
즉, 반도체 등 국가 안보에 중요한 품목은 앞서 25% 관세를 부과한 철강이나 자동차와 마찬가지로 상호관세와 중첩되지 않는 품목별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전략인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도 이날 SNS를 통해 관세 강행 의지를 확고히 피력했다.
그는 "다른 나라들이 우리를 상대로 이용한 비(非)금전적 관세 장벽 및 불공정한 무역수지와 관련해 누구도 봐주지 않겠다(Nobody is getting off the hook).
특히 우리를 최악으로 대우하는 중국은 봐주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또한 "우리는 제품을 미국에서 만들어야 하며 우리는 다른 나라에 인질로 잡히지 않을 것이다.
특히 중국같이 미국민을 무시하기 위해 가진 모든 권력을 이용할 적대적인 교역국에 대해 그렇다"라고 강조하며 미국 우선주의 무역 정책을 재차 강조했다.
이번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취임 이후 지속적으로 추진해온 강경한 관세 정책에 어떠한 예외도 없을 것임을 분명히 하면서, 특히 반도체와 전자제품 분야에서도 국가 안보를 이유로 한 강력한 관세 조치가 이어질 것임을 시사한다.
이는 한국을 비롯한 주요 반도체 및 전자제품 수출국들에게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힐링경제=김재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