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료사진=연합뉴스]
최근 통계자료에 따르면 올해 초 20대 후반 취업자 수가 약 12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감소하며 청년층의 사회 진입 장벽이 더욱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제조업과 건설업 중심의 고용 한파가 장기화되고 기업들의 경력직 선호 현상이 심화되면서 청년 고용시장이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의 자료에 의하면, 2025년 1분기 20대 후반(25~29세) 취업자 수는 242만 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9만 8천 명이 감소했다.
이는 2013년 3분기(-10만 3천 명) 이후 최대 감소폭으로, 코로나19로 고용시장이 얼어붙었던 2020년보다도 취업자 감소폭이 더 큰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주목할 점은 20대 후반 취업자 수가 2023년 1분기 이후 9개 분기 연속으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감소폭 역시 2024년 3분기 4만 4천 명, 4분기 6만 2천 명에 이어 2025년 1분기까지 3분기 연속 확대되고 있는 추세다.
이러한 취업자 감소는 인구 감소 추세를 감안하더라도 상당히 급격한 것으로 분석된다.
2025년 1분기 20대 후반 인구는 6만 9천 명 감소했으나, 같은 기간 취업자와 실업자를 포함한 경제활동인구는 8만 5천 명 감소했고, 경제활동참가율도 1.0%포인트 줄었다.
즉, 인구가 줄어든 정도보다 취업자와 경제활동인구가 더 큰 폭으로 감소한 것이다.
동시에 20대 후반 실업자는 1만 3천 명, 실업률은 0.6%포인트 각각 증가했으며, 실업자와 실업률 증가폭도 전분기보다 확대됐다.
이는 취업 의지가 있는 청년들조차 일자리를 찾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더욱 우려스러운 것은 일할 곳을 찾지 못한 청년들이 고용시장에서 완전히 밀려나는 경향이 뚜렷해지고 있다는 점이다.
20대 후반에서 취업자도 구직자도 아닌 비경제활동인구는 1분기에 1만 6천 명 증가했다.
이 연령대 청년층의 비경제활동인구 증가는 2021년 1분기 이후 4년 만에 처음 나타난 현상이다.
특히 일도 하지 않고 구직활동도 하지 않은 '쉬었음' 인구는 1만 8천 명가량 늘어나면서 4개 분기 연속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어, 취업 의욕마저 상실한 청년들이 늘어나고 있는 실정이다.
20대 후반 고용 부진의 주된 원인으로는 '양질의 일자리'로 인식되는 제조업과 건설업 취업자 감소가 지목된다.
지난달 제조업 취업자는 전년 동월 대비 11만 2천 명 감소하며 2020년 11월(-11만 3천 명) 이후 4년 4개월 만에 최대 감소폭을 기록했으며, 이는 9개월 연속 감소세다.
건설업 취업자 상황은 더욱 심각하여 전년 동월 대비 18만 5천 명이 급감하면서 2013년 관련 통계 집계 이후 최대 감소폭을 나타냈다.
건설업 취업자는 이미 11개월 연속 '마이너스'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이와 함께 기업들이 신규 채용보다 경력직 채용을 선호하는 현상도 청년층의 취업 어려움을 가중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인구 구조적인 문제와 더불어 기업들의 경력직 선호 현상이 심화하면서 20대 후반 청년들이 비경제활동인구에 머물거나 취업시장에 진입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청년들이 적성에 맞는 적합한 일자리를 찾아 20대에 첫 직장에 입직할 수 있는 인센티브 구조를 마련하는 게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제조업과 건설업의 장기적인 침체와 더불어, 채용 트렌드의 변화가 청년층의 고용 위기를 더욱 악화시키고 있다고 분석한다.
청년들의 사회 진입을 촉진하기 위한 정부와 기업의 협력적 노력과 함께, 청년 맞춤형 일자리 창출 및 직업훈련 강화가 시급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힐링경제=윤현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