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광화문광장 [자료사진=연합뉴스]

서울시민들이 생각하는 노인의 기준 연령은 평균 70세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서울시는 9일 '2024 서울서베이' 결과를 발표하며, 서울 시민 약 5,000명을 대상으로 노인 연령 기준을 조사한 결과 평균 70.2세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는 70세에서 74세를 노인으로 보는 응답이 전체의 51.7%로 가장 많았고, 75세 이상이 23.3%, 65세에서 69세가 18.1%로 뒤를 이었다.

60세에서 64세라는 응답은 6.6%, 60세 미만이라는 의견은 0.3%로 극소수에 그쳤다.

흥미로운 점은 응답자의 연령에 따라 노인으로 보는 기준이 달랐다는 것이다.

65세 미만 시민들은 평균 69.8세를, 65세 이상 시민들은 평균 72.3세를 노인 연령으로 꼽아, 나이가 많을수록 노인 연령 기준이 올라가는 경향을 보였다.

고령화 사회로 접어든 만큼 정년 연장에 대한 사회적 동의도 높았다. 시민들의 87.8%가 정년을 연장하는 것에 찬성한다고 답했다.

적정 은퇴 시기로는 65세에서 69세라는 응답이 40.5%로 가장 많았으며, 은퇴 후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적정 월 생활비로는 250만 원 이상을 선택한 시민이 53.3%로 다수를 차지했다.

65세 이상 시민들에게 노후에 하고 싶은 활동을 물은 결과, 취미 및 교양 활동이 78.8%로 가장 높았고, 소득 창출 활동이 70.3%로 뒤를 이었다. 반면 손자녀 양육을 꼽은 비율은 33.5%로 상대적으로 낮았다.

서울서베이는 서울의 2만 가구(가구원 3만6,280명)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조사 결과, 서울의 전체 가구 중 39.3%가 1인 가구인 것으로 나타났다. 1인 가구의 연령대를 살펴보면 60세 이상이 40.6%로 가장 많았고, 2030대가 34.9%, 4050대가 24.5%였다.

1인 가구가 겪는 어려움으로는 균형 잡힌 식사(4.79점), 질병이나 위급 상황 시 대처(4.71점), 가사 부담(4.69점), 외로움(4.43점), 경제적 불안(4.17점) 순으로 나타났다.

서울의 반려동물 양육 가구 비율도 눈에 띄었다.

서울시 가구의 19.5%가 반려동물과 함께 살고 있으며, 이 중 77.8%가 개를, 19.2%가 고양이를 기르고 있었다. 개와 고양이를 함께 키우는 가구도 2.6%에 달했다.

통근·통학 관련 조사에서는 서울 시민의 76.6%가 이를 하고 있으며, 주요 교통수단으로는 버스(27.7%)가 가장 많이 이용됐다.

다음으로 승용차(22.1%), 버스와 지하철을 함께 이용(19.7%), 지하철(13.0%), 도보(12.9%) 순이었다. 통근·통학 소요 시간은 30분에서 1시간 미만이 48.2%로 절반 가까이 차지했고, 1시간 이상이 12.8%였다.

통근·통학에 대한 만족도는 6.57점으로, 6년 연속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

교통수단별 만족도는 버스가 7.41점으로 전년 대비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으며, 지하철(7.17점), 시외버스 및 고속버스(6.30점), 택시(6.19점) 순으로 집계됐다.

자신의 사회경제적 지위를 묻는 질문에는 72%가 ‘중간’이라고 답했으며, ‘하’는 24.6%, ‘상’은 3.4%에 불과했다.

계층 이동 가능성에 대해서는 본인의 경우 ‘높다’ 30.5%, ‘낮다’ 24.5%였지만, 자녀의 경우 ‘높다’가 44.5%, ‘낮다’가 13.7%로 보다 긍정적인 전망을 보였다.

사회 전반적인 공정성 평가에서는 교육 기회가 6.09점으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고, 병역의무 이행(5.56점), 복지 혜택 기회(5.20점), 성별에 따른 대우(5.12점), 취업 기회(5.06점) 등이 뒤를 이었다.

여가 시간에 대한 만족도도 증가하는 추세였다.

여가 시간이 늘었다고 응답한 비율이 52.7%, 일과 여가의 균형을 이루고 있다고 답한 비율이 37.8%로, 모두 전년 대비 상승했다.

특히 여가생활 만족도는 20대가 6.06점으로 가장 높았다.

서울에 대한 거주 의향도 높아지고 있다. 10년 후에도 서울에 거주하고 싶다는 응답은 67.8%로, 2년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서울 거주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도 서울의 삶의 질 만족도는 6.97점으로 전년보다 0.25점 상승했다.

항목별로는 복지환경(7.16점), 경제환경(7.04점), 도시 안전(7.03점), 사회 및 교육 환경(각 6.92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서울의 랜드마크로는 광화문 광장이 48.4%로 1위를 차지했으며, 고궁(36.8%), 한강(23.8%), 동대문디자인플라자(23.5%), 시청 앞 광장(20.6%) 등이 뒤를 이었다.

서울이라는 도시의 이미지는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도시(7.26점), 미래지향적 도시(7.17점), 다문화 포용 도시와 친환경적 도시(각 7.07점), 트렌디한 문화를 추구하는 도시(6.98점)라는 인식이 두드러졌다.

이번 서울서베이는 95% 신뢰 수준에 표본오차 ±0.69%포인트로 진행됐으며, 조사 결과는 서울 열린데이터광장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힐링경제=하현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