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료사진=연합뉴스]
국내 은행들이 지난해에도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성장세를 이어갔다.
금융감독원이 14일 발표한 '2024년 국내은행 영업실적'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은행의 당기순이익은 22조4천억원으로 전년(21조2천억원) 대비 1조2천억원(5.5%) 증가했다.
금감원은 이러한 실적 향상의 주요 원인에 대해 "주가연계증권(ELS) 배상비용 1조4천억원 등에 따른 영업외손실이 확대됐지만, 대손비용이 3조1천억원 감소한 영향으로 순이익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항목별로 살펴보면, 은행의 핵심 수익원인 이자이익은 59조3천억원으로 60조원에 육박했다.
이는 이자수익자산 증가 영향으로 전년 대비 1천억원(0.2%) 늘어난 수치다.
그러나 금감원은 "이자이익 증가율은 전년(5.8%) 대비 크게 둔화했다"며 "순이자마진(NIM)도 2022년 4분기를 고점으로 축소 추세"라고 분석했다.
2024년 비이자이익은 6조원으로 전년(5조8천억원)보다 2천억원(2.9%) 증가했다.
이는 시장금리 하락에 따라 유가증권 매매 이익 등 유가증권 관련 이익이 커진 영향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비용 측면에서는 2024년 판매비·관리비가 27조4천억원으로 전년(26조5천억원) 대비 9천억원(3.2%) 증가했다.
반면, 대손비용은 전년(10조원) 대비 3조1천억원(30.9%) 대폭 감소한 6조9천억원으로 집계됐다.
금감원은 대손비용 감소의 원인에 대해 "2023년 대손충당금 산정방식 개선 등에 따라 대손충당금을 대거 추가 적립했던 데 따른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대손비용의 대폭 감소가 전체 순이익 증가에 큰 기여를 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은행의 총자산순이익률(ROA)은 0.58%로 전년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으나, 자기자본순이익률(ROE)은 7.80%로 같은 기간 0.08%포인트(p) 하락했다.
이는 순이익이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자기자본 규모가 더 큰 폭으로 증가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금감원은 향후 전망에 대해 "미국 보호무역주의 심화 등 대내외 불확실성이 증대되고, 취약 부문 중심의 신용리스크 확대 우려도 지속되고 있다"며 경계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은행이 위기 확대 시에도 본연의 자금중개 기능을 안정적으로 수행할 수 있도록 충분한 손실흡수능력 확충을 지속 유도하겠다"고 밝혔다.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한 국내 은행들이지만, 금리 인하 기조와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 증대 등 도전적인 환경 속에서 지속적인 수익 창출을 위한 새로운 성장 동력 확보가 중요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힐링경제=윤현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