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입 컨테이너 쌓인 인천신항 [자료사진=연합뉴스]

3월 초순, 한국의 수출이 선박과 승용차의 호조세에 힘입어 증가세로 출발했다.

그러나 반도체 수출은 사실상 제자리걸음에 그치면서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소폭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11일 관세청에 따르면, 3월 1일부터 10일까지의 수출액은 139억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3억9천만 달러에 해당하는 증가폭이다.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액은 25억2천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3% 증가했다.

그러나 이달 10일까지의 조업일수는 5.5일로, 작년의 6.0일보다 0.5일 적은 상황이다.

수출은 지난해 12월까지 15개월 연속 플러스 기록을 이어오다가, 올해 1월에는 설 연휴 등의 영향으로 감소한 뒤, 지난달에는 다시 1% 증가세로 돌아섰다.

품목별로 살펴보면, 선박과 승용차가 각각 55.2%와 6.2%의 높은 증가세를 보였다.

반면, 반도체는 0.03% 증가에 그치며 사실상 제자리걸음 상태를 유지했다.

이로 인해 반도체가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9.8%로, 0.6%포인트 하락했다.

또한, 석유제품(-0.7%)과 자동차 부품(-7.6%) 등은 수출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가별 수출 현황을 살펴보면, 미국(5.5%), 유럽연합(EU·6.8%), 베트남(6.8%) 등으로의 수출은 증가한 반면, 중국(-6.6%)과 홍콩(-23.7%) 등으로의 수출은 감소했다.

상위 3국인 중국, 미국, EU에 대한 수출 비중은 48.6%를 기록했다.

한편, 1∼10일의 수입액은 159억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7.3% 증가했다.

원유(4.4%), 반도체(12.9%), 반도체 장비(94.6%) 등의 수입이 늘어난 반면, 기계류(-7.3%)와 석유제품(-19.2%) 등은 줄어들었다.

에너지(원유·가스·석탄) 수입액은 1.1% 감소했다.

국가별 수입 현황을 보면, 중국(4.1%), EU(29.7%), 일본(9.8%) 등으로부터의 수입이 증가한 반면, 미국(-3.7%)과 사우디아라비아(-1.0%) 등으로부터의 수입은 줄어들었다.

이로 인해 수입액이 수출액을 웃돌면서 무역수지는 20억 달러의 적자를 기록하게 되었다.

이러한 수출과 수입의 변화는 한국 경제의 복잡한 국제 정세와 산업 구조를 반영하고 있으며, 특히 반도체 산업의 부진은 향후 경제 성장에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와 기업들은 이러한 상황을 면밀히 분석하고, 적절한 대응 방안을 마련해야 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힐링경제=윤현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