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이 입원 중인 이탈리아 로마 제밀리 병원 앞에서 쾌유를 기도하는 한 신도 [자료사진=연합뉴스]

폐렴으로 입원 치료를 받고 있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여전히 위중한 상태지만, 혈액 순환 기능 등 생리적 지표는 안정적인 것으로 전해졌다.

교황청은 25일(현지시간) 공식 발표를 통해 교황의 건강 상태와 병상에서의 업무 수행 소식을 전하며, 가톨릭 교회의 정상 운영을 강조했다.

교황청은 이날 오후 발표에서 "교황이 여전히 위중한 상태이며, 회복 전망을 논하기 조심스러운 상황"이라고 밝혔다.

다만, "혈액 순환 기능을 포함한 생리적 지표가 안정적인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교황청 관계자에 따르면, 한때 교황이 겪었던 호흡곤란 증세는 더 나타나지 않고 있으며, 정상적인 식사가 가능하고 병실을 걸어 다닐 정도의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이는 최근 위중한 상태로 알려졌던 교황의 건강이 일부 개선된 것으로 볼 수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병상에서도 중요한 교황청 업무를 계속 수행하고 있다.

AP통신에 따르면, 교황은 전날 교황청 국무원장인 피에트로 파롤린 추기경과 국무원 국무장관인 에드가르 페냐 파라 대주교를 병원에서 대면했다.

이는 교황이 14일 이탈리아 로마 제멜리 병원에 입원한 이후, 로마 가톨릭 서열 2위인 파롤린 추기경을 처음 만난 자리였다.

이 자리에서 교황은 시복(諡福) 후보자 5명과 새로 성인이 될 2명에 대한 교령을 승인했다.

시복은 로마 가톨릭교회에서 성덕(聖德)이나 순교 등의 이유로 공경받을 만한 인물을 복자로 선포하는 절차를 의미한다.

가톨릭교회는 공적인 공경 대상으로 가경자(可敬者), 복자, 성인 등의 칭호를 부여하며, 복자는 기적 심사를 통과해야 받을 수 있는 칭호다.

이후 한 차례 더 기적이 인정되면 시성(諡聖) 과정을 거쳐 성인이 된다.

교황은 또한 성인 선포 날짜 등을 정하기 위한 회의를 소집하기로 결정했다.

교황이 병상에서도 이러한 결정을 내렸다는 점에서, 가톨릭교회 업무가 정상적으로 진행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중요한 신호라고 AP통신은 분석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달 초부터 기관지염 증세를 보였으며, 14일부터 로마 제멜리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지난 19일에는 폐렴 진단을 받았고, 22일부터는 천식성 호흡곤란 증세까지 나타나는 등 건강이 악화됐다.

교황청은 전날 발표에서 교황이 위중한 상황 속에서도 일부 호전을 보이며, 혈액 검사 수치도 개선되고 있다고 전했다.

여전히 완전한 회복까지는 갈 길이 멀지만, 병상에서도 정상적인 업무를 수행하는 교황의 모습은 교황청의 운영이 계속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올해 87세로, 2013년 교황으로 선출된 이후 건강 문제로 여러 차례 병원 치료를 받은 바 있다.

가톨릭 신자들은 그의 빠른 회복을 기원하며 세계 곳곳에서 기도를 이어가고 있다.

[힐링경제=차정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