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사진=연합뉴스]

대한민국 배구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선수로 평가받는 김연경(37·흥국생명)이 2024-2025시즌을 끝으로 선수 생활을 마무리하게 된다.

비록 V리그에서 뛴 시간은 여덟 시즌에 불과했지만, 그녀가 남긴 족적은 한국 배구의 새로운 이정표가 되었다.

2005년 10월, 신인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흥국생명에 입단한 김연경은 데뷔 첫 시즌부터 놀라운 기량을 선보였다.

2006년 1월 22일 KT&G와의 경기에서 기록한 44득점은 20년이 다가오는 현재까지도 깨지지 않은 국내 여자 선수 최다 득점 기록으로 남아있다.

특히 수비까지 겸해야 하는 아웃사이드 히터 포지션에서 이룬 성과라는 점에서 그 가치는 더욱 빛난다.

데뷔 시즌에서 보여준 활약은 그저 시작에 불과했다.

김연경은 정규리그 MVP, 챔피언결정전 MVP, 신인상, 득점상, 공격상, 서브상을 모두 석권하며 한국 배구계에 새로운 역사를 썼다.

국내 무대에서 활약한 네 시즌 동안 흥국생명은 정규리그 3회 우승, 챔피언결정전 3회 우승, 2연속 통합우승이라는 눈부신 성과를 이뤄냈다.

2009년 해외 진출 이후에도 김연경의 성공 스토리는 계속되었다.

특히 유럽 무대에서의 활약은 주목할 만하다.

튀르키예 페네르바체에서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이끌며 MVP와 득점왕을 동시에 차지한 것은 아시아 선수로서는 전례 없는 성과였다.

V리그 통산 기록을 살펴보면 김연경의 독보적인 실력이 더욱 두드러진다.

단 236경기 만에 5,264점을 기록하며 최소 경기 5천 득점(221경기)이라는 신기록을 세웠다.

뿐만 아니라 한 경기 최다 디그 33개, 리시브 28개, 서브 에이스 6개, 블로킹 5개 등 전방위적인 활약을 보여주었다.

국제무대에서도 김연경의 존재감은 특별했다.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는 한국 대표팀을 준결승까지 이끌었고, 대회 본선 8경기에서 평균 25.8점이라는 올림픽 신기록을 달성했다.

4위 팀의 선수로는 이례적으로 올림픽 MVP에 선정되기도 했다.

3월 20일 GS칼텍스전을 끝으로 정규리그 선수 생활을 마무리하게 될 김연경. 그녀가 남긴 발자취는 앞으로도 오랫동안 한국 배구의 이정표로 남을 것이다.

20년 가까이 깨지지 않는 그녀의 기록들이 이를 증명하고 있다.

[힐링경제=차정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