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23일 발표한 2023년 경제성장률 집계 결과, 한국 경제가 내수 침체와 정치적 불안정 속에서 2% 성장하는데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22년의 1.4% 성장률보다는 높았으나, 한국은행이 2023년 11월에 예측했던 2.2%에는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2023년 4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전분기 대비 0.1%를 기록했다. 이는 한국은행이 예상했던 0.5%보다 0.4%포인트 낮은 수치다.
분기별 성장률 추이를 살펴보면, 2023년 1분기까지 다섯 분기 연속 플러스 성장을 보이다가 2분기에 -0.2%로 하락했으며, 3분기와 4분기에는 각각 0.1%의 미미한 성장세를 보였다.
부문별로는 4분기에 민간소비가 의류와 신발 등 준내구재와 의료, 교육 등 서비스 부문을 중심으로 0.2% 증가했으며, 정부소비는 건강보험급여 등 사회보장 현물 수혜를 중심으로 0.5% 상승했다.
설비투자는 반도체제조용장비 등 기계류의 호조로 1.6% 증가했으나, 건설투자는 건물과 토목 모두 부진하며 3.2% 감소했다.
대외 거래에서는 반도체 등 IT 품목을 중심으로 한 수출이 0.3% 증가했고, 수입은 자동차와 원유를 중심으로 0.1% 감소했다.
업종별로는 제조업이 0.1%, 서비스업이 0.3% 성장한 반면, 농림어업은 -3.9%, 전기·가스·수도업은 -2.9%, 건설업은 -3.5%의 감소세를 보였다.
주목할 만한 점은 4분기 실질 국내총소득(GDI) 증가율이 0.6%를 기록하며 실질 GDP 성장률을 상회했다는 것이다.
이러한 경제 지표들은 한국 경제가 여전히 완전한 회복세를 보이지 못하고 있으며, 특히 건설 부문의 침체가 전반적인 경제 성장의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힐링경제=윤현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