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자료사진=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의 펜타닐 유통 문제를 새로운 무역 제재의 근거로 삼아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21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이 멕시코와 캐나다를 통해 '좀비 마약'으로 불리는 펜타닐을 유통시키고 있다며, 이를 근거로 중국산 제품에 대해 10% 관세 부과를 검토 중이라고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새로운 관세 조치의 시행 시점을 2024년 2월 1일로 예고했다.

최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통화에서 이 문제가 논의됐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는 "관세 문제는 거의 논의하지 않았다"고 답변했다.

한편, 미국·멕시코·캐나다무역협정(USMCA)과 관련하여 제기된 질문에 대해서는 흥미로운 입장을 보였다.

2026년으로 예정된 USMCA 재협상을 앞당기기 위해 캐나다와 멕시코에 대한 관세 부과를 고려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부인했다.

대신 그는 "그것은 우리의 문제가 아니다"라고 전제하면서, 멕시코와 캐나다가 불법 이민자들의 미국 유입과 펜타닐 밀반입을 효과적으로 차단하지 못하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번 발표는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과의 무역 갈등을 마약 문제와 연계시키며 새로운 국면으로 확대하려는 시도로 해석된다.

특히 펜타닐 문제를 관세 부과의 근거로 삼음으로써, 무역 제재에 대한 정당성을 확보하려는 전략적 접근으로 분석된다.

[힐링경제=김재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