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식 물가 상승이 3년 연속 3%를 넘어서며 서민들의 식생활 부담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2024년 외식 소비자물가지수는 121.01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3.1% 상승했다. 이는 전체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 2.3%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특히 도시락(5.9%), 떡볶이(5.8%), 햄버거(5.4%), 김밥(5.3%) 등 서민들이 자주 찾는 메뉴를 중심으로 가격이 크게 올랐다.
칼국수와 치킨은 각각 4.8%, 냉면은 4.2%, 쌀국수는 4.1%의 상승률을 보이며 전반적인 외식 물가 상승을 주도했다.
직장인들의 점심 물가 상승 현상인 '런치플레이션'도 심화되고 있다.
구내식당 물가는 전년 대비 6.9% 상승하며 2001년 관련 통계 집계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코로나19 이후 4년 연속 4% 이상의 상승률을 보인 것이다.
가성비를 추구하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편의점 도시락이나 삼각김밥 같은 대체 식사 수단도 주목받았지만, 이 역시 각각 4.9%와 3.7% 상승하며 물가 부담을 피해갈 수 없게 됐다. 특히 편의점 도시락 가격은 2023년부터 큰 폭의 상승세를 보이며 소비자 부담을 가중시켰다.
이러한 외식물가 상승의 주요 원인으로는 기후변화로 인한 농축수산물 가격 상승이 지목된다. 지난해 농축수산물 가격은 전년 대비 5.9% 상승했으며, 특히 과일(16.9%)과 채소(8.1%) 가격이 크게 올랐다.
한국소비자연맹 정지연 사무총장은 "기후변화와 환율 등 먹거리 물가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 점점 복합적이고 다양화하는 양상"이라며 올해도 먹거리 물가 상승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대응해 유통업계에서는 가성비 식품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이랜드킴스클럽은 '델리 바이 에슐리'를 통해 3,990원 균일가 가정간편식을 선보이고 있으며, 대형 마트들도 자체 브랜드를 통해 저가 식품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편의점 업계에서도 1,900원대 김밥을 출시하는 등 물가 부담 완화를 위한 다양한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힐링경제=윤현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