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출석한 박종준 "국격에 맞는 대통령 수사절차 필요"
힐링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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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1.10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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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 체포 저지를 주도한 혐의로 입건된 박종준 대통령 경호처장이 10일 서대문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했다.
박 처장은 두 차례 소환에 불응했으나, 세 번째 출석 요구에는 변호인을 선임하고 응하는 방식을 택했다.
특수공무집행방해 혐의를 받고 있는 박 처장은 출석 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정부 기관 간 대치 상황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다.
그는 물리적 충돌을 방지하기 위해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에게 수차례 중재를 요청했고, 대통령 변호인단에도 제3의 대안을 제시했으나 적절한 답을 얻지 못했다고 밝혔다.
특히 박 처장은 "현직 대통령 신분에 걸맞은 수사 절차가 진행돼야 한다"며 현재의 체포영장 집행 방식에 대해 이의를 제기했다. 그는 국가의 품격에 맞는 적정한 수사 절차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경찰청 차장 출신인 박 처장은 "경찰이 친정인 제가 경찰의 소환을 거부하고 수사받지 않는다면 국민 누가 경찰의 수사를 받겠느냐"며 처음부터 조사에 응할 의향이 있었음을 밝혔다. 다만 변호인단 준비가 늦어져 세 번째 소환에서야 출석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핵심 혐의인 특수공무집행방해에 대해서는 "구체적 내용은 수사 과정에서 상세히 소명하겠다"며 즉답을 피했다.
체포영장 저지의 적법성 여부에 대해서도 "여러 법리적 이론이 있기 때문에 수사 과정에서 말씀드리겠다"고 답변을 유보했다.
한편, 박 처장은 경찰대 2기 출신으로 재학 중 최연소 행정고시 합격과 수석 졸업이라는 기록을 세웠다.
경찰 재직 중에도 빠른 승진으로 주목받았으며, '기획통'으로서 요직을 거쳐 경찰청 차장까지 지낸 뒤 퇴직했다.
[힐링경제=하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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