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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영업자들의 대출 연체율이 전 소득계층에서 급격히 상승하고 있어 우려를 낳고 있다. 특히 고소득층의 연체율마저 크게 상승하면서 금융권의 자산 건전성에 대한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박성훈 의원이 8일 한국은행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말 고소득 자영업자의 대출 연체율은 1.35%를 기록했다. 이는 2015년 1분기(1.71%) 이후 9년 6개월 만에 최고치다.

고소득 자영업자의 연체율은 2023년 4분기 0.98%에서 지속적으로 상승해 1%대를 유지하고 있다. 이는 코로나19 팬데믹 시기에도 0.5% 수준을 유지했던 것과 비교하면 이례적인 수준이다.

중소득 자영업자의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지난해 3분기 말 중소득 자영업자의 대출 연체율은 3.04%로, 이 역시 2015년 1분기(4.76%)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저소득층 자영업자도 예외는 아니어서, 같은 기간 연체율이 1.68%를 기록하며 2014년 2분기(1.83%)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다.

특히 우려되는 점은 고소득 자영업자의 대출 규모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고소득 자영업자의 대출 잔액은 737조원으로, 저소득층(133조1천억원)이나 중소득층(194조3천억원)을 크게 상회하는 수준이다. 이는 고소득 자영업자의 대출 부실이 확대될 경우 금융권 전반에 미치는 영향이 클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를 낳고 있다.

한국은행은 이러한 연체율 상승의 배경으로 금융긴축 기조 지속과 서비스업 경기 부진을 지목했다. 박성훈 의원은 "수출 실적은 호조를 보이고 있으나 내수 침체와 정치적 불안이 겹치면서 서민 경제가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며 정부의 적극적인 자영업 지원 대책과 내수 활성화 노력을 촉구했다.

[힐링경제=윤현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