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계엄 이후 치솟는 환율…외환보유액 4천억 달러 위기
힐링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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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2.11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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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유의 비상계엄 사태 이후 한국 경제는 심각한 환율 변동의 위기에 직면해 있다.
과거에는 원/달러 환율이 1,400원을 넘으면 외환당국이 비상 대응에 나섰지만, 지금은 1,400원대가 새로운 일상이 되어버렸다.
현재 한국의 외환시장은 예측 불가능한 상황에 놓여있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전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의 주간 거래 종가는 1,426.9원을 기록했다. 비상계엄 사태 이후 처음으로 하락세를 보였지만, 1,400원대 고착화 조짐은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환율 상승의 심각성을 경고하고 있다.
1,450원을 넘어설 경우, 이는 19971998년 외환위기와 2008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나 볼 수 있었던 수준의 위기 상황을 의미한다.
하나은행 연구원은 "정치적 불확실성이 계속된다면 환율은 더욱 상승할 수 있다"고 우려를 표명했다.
현재 한국은 외환위기 당시보다 외화보유액이 100배 이상 많고 대외순자산국으로서 경제 기초체력을 갖추고 있다. 그러나 치명적인 리더십 부재가 경제에 심각한 위협으로 다가오고 있다.
현직 대통령과 국무총리가 내란 혐의를 받는 유례없는 상황은 경제 불확실성을 더욱 가중시키고 있다.
환율 상승의 파급효과는 광범위하다.
수입 물가 상승으로 인한 소비 위축, 외국인 투자자금 유출 가능성, 수출입 기업의 경영 환경 악화 등 부정적 영향이 예상된다. 특히 외환당국이 환율 방어를 위해 적극적으로 시장에 개입할 경우, 현재 4천153억 달러 수준인 외환보유액이 급격히 감소할 위험도 제기되고 있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부 명예교수는 "외환보유액이 4천억 달러 아래로 떨어지면 시장 불안이 높아질 것"이라며 "외국인 투자자 자본 유출과 내국인 자본 유출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정국 불안과 경제적 불확실성이 장기화될 경우, 한국 경제는 심각한 도전에 직면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와 경제 당국의 신속하고 효과적인 대응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한 시점이다.
[힐링경제=윤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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