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통위, 기준금리 동결 vs 인하 '기로'

힐링경제 승인 2024.11.28 09:11 의견 0
이창용 총재 [자료사진=연합뉴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가 28일 오전 9시, 현재 연 3.25%인 기준금리의 조정 여부를 결정하는 중요한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개최했다.

지난달 11일 금통위는 3년 2개월 만에 처음으로 기준금리를 3.50%에서 3.25%로 0.25%포인트 인하하며 통화정책의 전환점을 마련했다.

이번 회의에서 금통위는 통화 완화에 속도를 낼 것인지, 아니면 현 상황을 지켜보며 동결할 것인지 중대한 결정을 앞두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의 최근 설문조사 결과, 채권 전문가들의 83%가 금리 동결을 예상하고 있어 시장의 분위기를 가늠할 수 있다.

시장에서 금리 동결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는 주된 이유는 최근 불안정한 환율 상황이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재선 이후 원/달러 환율은 지난 13일 장중 1,410원 선을 넘어 2년 만에 최고 수준에 도달했으며, 이후에도 1,400원 선을 오르내리고 있다.

만약 추가로 기준금리가 낮아질 경우, 원화 가치가 더욱 하락하고 1,400원대 환율이 고착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트럼프 정부의 고율 관세 정책으로 인한 미국 내 인플레이션 압력과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정책 변화 가능성도 동결론의 주요 근거로 작용하고 있다.

반면, 국내 경기 침체에 대응하기 위해 더 이상 미루지 말고 기준금리를 추가로 인하해야 한다는 주장도 만만치 않다. 박정우 노무라증권 이코노미스트는 "국내 경기 둔화가 뚜렷해지는 상황에서 금리 인하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특히 이날 한국은행이 발표할 수정 경제 전망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4%에서 2.2%~2.3%로 하향 조정할 것으로 예상되며, 내년 성장률 전망치가 1%대로 떨어질 경우 금리 인하 가능성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로서는 인하론과 동결론 모두 충분한 근거를 갖추고 있어, 금통위원들 사이에 만장일치 결정을 이루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의 오전 11시 기자 간담회에서 한국 경제 성장률, 환율, 그리고 트럼프의 새로운 정책 위험에 대한 진단과 향후 통화정책 기조 변화 예고가 주목된다.

결국 이번 금통위 회의는 현재 한국 경제가 처한 복잡한 도전 과제들 사이에서 최적의 해법을 모색하는 중요한 순간이 될 전망이다.

[힐링경제=김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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