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당선에 소비자 경기전망 2년4개월만에 최대 폭 하락
힐링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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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1.26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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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소비자심리가 미국 대선 결과의 불확실성으로 인해 미묘한 변화를 겪고 있다.
한국은행이 26일 발표한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11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전월 대비 1.0포인트 하락한 100.7을 기록했다.
이번 하락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선 승리와 그에 따른 경제적 불확실성에 주로 기인한다. 특히 주목할 만한 점은 '향후경기전망' 지수가 2년 4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는 사실이다.
황희진 한국은행 통계조사팀장은 "미 대선 결과로 인해 보호무역 기조가 강화될 경우 수출 둔화와 경기 부진에 대한 우려가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소비자심리지수의 의미는 100을 기준으로 한다. 100보다 높으면 낙관적, 100보다 낮으면 비관적인 전망을 의미한다. 이번 조사에서 특히 향후경기전망 지수는 74로, 지난해 11월 이후 1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흥미로운 점은 모든 지표가 부정적인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현재생활형편과 가계수입전망은 각각 1포인트 상승했으며, 소비지출전망은 전월과 동일한 수준을 유지했다.
주택시장에 대한 전망도 다소 위축되었다. 주택가격전망지수는 109로, 전월 대비 7포인트 하락했다.
황 팀장은 "가계대출 관리 강화, 아파트 매매 감소, 매매가격 상승세 둔화 등이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물가 전망과 관련해서는 향후 1년간 기대인플레이션율이 2.8%로 전월과 동일했다. 소비자물가 상승세는 둔화되었지만, 환율 급등에 따른 수입 물가 상승 우려가 여전히 존재한다.
한국 경제는 현재 미국 대선의 잠재적 경제적 파장, 글로벌 무역 환경의 변화, 그리고 국내 경제 지표들 사이에서 미묘한 균형을 유지하고 있다. 앞으로의 경제 전망은 이러한 복합적인 요인들에 크게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유연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미국 대선 결과로 인한 경제적 불확실성 속에서도 한국 경제의 회복력을 지켜보는 것이 중요할 때다.
[힐링경제=윤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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