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링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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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1.25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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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연구원이 25일 발표한 '2024년 경제·산업 전망' 보고서에서 내년도 한국의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2.1%로 전망했다. 이는 한국은행의 전망치와 동일하며, 국제통화기금(IMF)의 2.0% 전망을 소폭 상회하는 수준이다.
내년도 경제는 상반기 1.9%, 하반기 2.2%의 '상저하고'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측됐다. 올해 성장률 전망치 2.2%와 비교하면 다소 둔화된 흐름이나,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수출 호조와 내수 회복이 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수출은 내년에 사상 처음으로 7천억달러를 돌파해 7천2억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전년 대비 2.2% 증가한 수치다.
13대 주력 산업 중에서는 반도체가 8.5%의 높은 수출 증가율을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IT 기기 수요 증가와 AI 산업 발전이 주요 동력으로 꼽혔다. 정보통신기기(8.4%), 철강(5.0%), 바이오헬스(4.9%) 등도 수출 증가가 예상된다.
반면 정유(-7.5%), 이차전지(-6.7%), 자동차(-2.7%) 등은 수출 감소가 전망됐다. 특히 미국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보편적 관세(10∼20%) 공약이 실현될 경우, 한국의 대미 수출이 최대 14% 감소하고 경제성장률도 0.1∼0.2%포인트 하락할 수 있다는 분석이 제시됐다.
내수 부문에서는 민간소비가 금리 인하와 실질소득 증대, 물가 안정 등에 힘입어 1.9%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설비투자도 글로벌 IT 경기 호조에 따라 2.9% 증가가 전망됐다. 다만 건설투자는 -0.9%로 2년 연속 마이너스 성장이 예상된다.
권남훈 산업연구원장은 "내년이 어려운 시기가 될 것"이라면서도 "코로나19 이후 불안정했던 경제가 안정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새로운 기회가 열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미국의 정책 변화 등 불확실성이 있지만, 한국 경제의 탄탄한 산업 경쟁력을 감안할 때 지나친 우려는 불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내년 세계 경제는 인플레이션 안정과 통화정책 완화가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하나, 지정학적 불확실성과 금융시장 변동성, 보호무역주의 강화 등이 성장의 제약 요인이 될 것으로 전망됐다.
[힐링경제=윤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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