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수대교 붕괴 30주기, 잊혀진 아픔과 안전의 중요성 되새겨

힐링경제 승인 2024.10.21 15:46 의견 0

1994년 오늘, 성수대교 붕괴라는 비극적인 사건으로 많은 생명이 앗겨갔다.

30주기를 맞아 21일, 성수대교 북단 나들목 인근 위령탑에서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합동위령제가 열렸다.

성수대교 붕괴사고 30주기 합동위령제 [자료사진=연합뉴스]

흐린 날씨 속에 시작된 위령제는 희생자들의 넋을 기리는 묵념과 함께 시작되었으며, 유족들은 희생자들의 이름을 하나하나 부르며 슬픔을 나누었다.

성수대교 붕괴 사고는 부실 시공과 안전 불감증이라는 우리 사회의 민낯을 적나라하게 드러냈다.

당시 이원종 서울시장이 경질되고 김영삼 대통령이 국민에게 사과하는 등 정치권에도 큰 파장을 일으켰다.

이 사고는 '사고 공화국'이라는 오명을 안겨주었으며, 안전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는 계기가 되었다.

유족들은 여전히 30년 전의 아픔을 잊지 못하고 있었다.

희생된 형을 떠나보낸 김학윤 씨는 "조금만 더 기본에 충실했다면 이런 비극은 없었을 것"이라며 안타까움을 표했다. 또 다른 유족은 "희생자만 있고 책임자는 없는 세상은 바뀌지 않았다"며 사회의 변화를 촉구했다.

유족들은 위령탑이 더 이상 외로운 섬이 되지 않기를 바라고 있다.

현재 위령탑은 접근성이 떨어져 시민들의 관심에서 멀어져 있다. 유족들은 위령탑을 서울숲으로 이전하여 시민들이 쉽게 찾아와 희생자들을 기리고 안전의 중요성을 되새길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기를 희망하고 있다.

성동구청은 위령제에 참석하여 유족들을 위로하고, 안전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유족들의 상처는 쉽게 아물지 않으며, 우리 사회는 여전히 안전에 대한 과제를 안고 있다.

성수대교 붕괴 30주기는 단순히 과거의 사건을 기리는 행사가 아니다.

우리 사회가 안전을 얼마나 소중하게 생각하고 있는지, 그리고 앞으로 어떤 노력을 해야 하는지를 되돌아보는 중요한 기회다.

희생자들의 넋을 기리며, 더 이상 이러한 비극이 반복되지 않도록 안전한 사회를 만들기 위한 노력을 지속해야 할 것이다.

[힐링경제=하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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