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몬·위메프 판매대금 미정산 사태, 중소 판매자 도산 위기로 확산

힐링경제 승인 2024.07.25 09:14 의견 0

티몬·위메프의 판매대금 미정산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수많은 중소 판매자들이 자금난에 시달리고 있다.

[자료사진=연합뉴스]

거액의 판매대금을 받지 못한 소상공인들은 줄줄이 도산할 위기에 처했으며, 이는 연쇄적인 도산으로 이어져 은행 등 금융권까지 피해를 입힐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디지털·가전, 여행 등 거래 금액이 큰 카테고리의 영세 판매자들의 상황이 심각하다. 상품 단가가 높아 여신 거래가 활성화되어 있기 때문이다. 특히 소형 여행사의 경우 판매대금 미수금은 곧바로 자금난으로 이어져 도산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이번 사태의 가장 큰 문제점은 티몬과 위메프의 매출과 거래액이 급감하면서 자금 회전력이 약화되어 판매자 정산이 언제 정상화될지 기약이 없다는 것이다. 티몬과 위메프에서 쌀 상품을 판매해온 한 정미소는 수억원의 판매대금을 받지 못해 농민들의 피해도 우려된다고 호소했다.

더욱 심각한 문제는 주요 은행들이 티몬과 위메프의 대출 상환이 불투명하다는 이유로 선정산 대출을 중단하면서 자금줄이 더욱 막혔다는 것이다. 현금 사정이 여의찮은 많은 영세 판매자들은 선정산 대출로 당장 필요한 자금을 충당해왔기 때문에 이번 조치는 판매자들에게 치명타가 될 수 있다.

만약 영세 업자들이 줄도산하게 된다면 금융권의 피해도 불가피하다. 2019년부터 2022년까지 4년간 플랫폼 입점업체의 선정산 대출총액은 1조 3천억원을 웃돌았으며, 연간 대출액은 25배나 증가했다. 특히 쿠팡과 위메프의 입점사 대출액이 많았는데, 이는 두 업체의 정산 주기가 다른 플랫폼보다 길기 때문이다.

이러한 상황에 대한 정부의 대응이 시급하다. 대통령실은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으며, 공정거래위원회와 금융 당국에서 신속히 상황을 파악하고 대응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유통업계 관계자들은 티몬·위메프의 판매대금 정산 지연 사태를 서둘러 해결하지 않으면 소상공인부터 차례로 도산하면서 피해 규모가 눈덩이처럼 불어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정부의 신속한 개입과 함께 티몬·위메프의 적극적인 해결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힐링경제=윤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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