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 매매 활황에 은행권 가계대출 5조원 급증

힐링경제 승인 2024.05.13 15:19 의견 0

주택 매매가 살아나면서 은행권 가계대출이 5조원 넘게 급증했다.

한국은행이 13일 발표한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4월 말 기준 예금은행의 가계대출(정책모기지론 포함) 잔액은 1천103조6천억원으로 한 달 전보다 5조1천억원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 11월(5조4천억원) 이후 가장 큰 증가 폭이다.

전세자금대출을 포함한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865조원으로 지난 한 달 사이 4조5천억원 늘었다.

이는 주택 매매 거래량 증가가 시차를 두고 주택담보대출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또한, 4월 들어 주택도시기금 정책대출이 은행 재원으로 상당 부분 공급된 것도 주택담보대출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

기타대출 잔액은 237조5천억원으로 6천억원 증가했다.

[자료사진=연합뉴스]

신용대출 상환 규모가 축소되고, 3월의 분기 말 부실채권 매·상각 효과가 소멸하면서 소폭 증가로 전환했다.

또한, 기업공개(IPO) 청약으로 인한 기타대출 증가 등 일시적인 요인도 4월 가계대출 증가 규모에 일부 영향을 줬다.

은행권 가계대출은 5조1천억원 늘어났지만, 제2금융권 가계대출은 1조원 줄었다.

제2금융권 내에서는 상호금융에서 2조1천억원 감소해 보험(100억원), 저축은행(5천억원), 여신전문금융사(6천억원) 등에서의 증가를 상쇄했다.

제2금융권의 경우 상호금융에서 가계대출이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는 상호금융의 높은 금리와 금융위기 이후 높은 부채비율을 가진 가계들의 신용카드 대출 수요 감소 때문으로 보인다.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예금은행의 4월 기업대출 잔액은 1천284조6천억원으로 한 달 전보다 11조9천억원 증가했다.

이는 4월 기준으로 역대 세 번째로 큰 증가 폭이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대출이 각각 6조5천억원, 5조4천억원 증가했다.

반면, 예금은행의 4월 말 수신(예금) 잔액은 2천329조6천억원으로 3월 말보다 32조8천억원 감소했다.

부가세 납부, 배당금 지급 등을 위한 기업 자금 인출 등의 영향으로 수시입출금식 예금이 45조원 감소했다.

정기예금도 만기 도래한 법인 예금 유출로 4조7천억원 줄었다.

자산운용사 수신은 16조6천억원 증가했습니다. 머니마켓펀드(MMF)로 기업 자금 등이 8조5천억원 유입됐다.

채권형 펀드로는 5조원이 들어왔으나, 주식형 펀드에서 9천억원이 빠져나갔다.

[힐링경제=윤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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