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기 침체와 고물가 '스태그플레이션' 우려 커져

힐링경제 승인 2024.04.26 09:57 의견 0

미국 경제가 성장 둔화와 물가 상승이라는 악순환에 빠질 위험이 높아지면서 '스태그플레이션'(고물가 속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고 있다.

미국 상무부는 25일(현지시간) 발표한 보고서에서 2024년 1분기 미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연율 1.6%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절반 수준으로 둔화된 수치이며, 2022년 2분기 이후 가장 낮은 성장률이다.

특히, 개인 소비와 수출, 주(州) 정부와 지역 정부 지출 증가세가 감소했고, 연방정부 지출도 줄어든 것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미국의 슈퍼마켓 [자료사진=연합뉴스]

문제는 경제 성장 둔화에도 불구하고 물가가 여전히 높다는 점이다.

1분기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는 3.4% 증가하여 작년 4분기의 1.8%를 크게 상회했다.

특히,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PCE 가격지수는 1분기에 3.7% 증가했는데 이는 전문가들이 예상한 3.4%보다 높았다.

연준이 물가 목표 달성을 판단할 때 기준으로 삼는 근원 PCE 가격지수는 작년 3분기와 4분기에는 증가율이 각각 2.0%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심각한 상황임을 알 수 있다.

경제 성장 둔화는 연준의 금리 인하 가능성을 높여 주는 요인이지만, 지속되는 고물가는 오히려 금리 인상을 유도할 수 있다.

연준은 물가 안정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기 때문에, 경제 성장보다 물가 억제를 위해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실제로 일부 경제 전문가들은 금리 인하가 오히려 물가 상승을 더욱 악화시킬 수 있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현재 미국 경제는 성장 둔화와 고물가라는 두 가지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연준의 정책 방향에 따라 경제 전망은 크게 달라질 수 있다.

만약 연준이 금리를 인상한다면 경제 성장 둔화가 더욱 심화될 수 있지만, 금리를 인하한다면 물가 상승이 더욱 가속화될 수 있다.

현재 미국 경제는 개인 소비에 의존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기업 투자가 감소하고 있으며, 앞으로 소비까지 위축된다면 경제는 급격히 하강 국면으로 접어들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미국 경제는 현재 성장 둔화와 고물가라는 위험한 상황에 놓여 있다.

연준의 정책 방향과 소비자들의 행동에 따라 경제 전망은 크게 달라질 수 있으며, 최악의 경우에는 스태그플레이션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힐링경제=김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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