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0 총선 후 외식·식품 기업, 물가 인상 돌풍

힐링경제 승인 2024.04.19 09:54 의견 0

4월 10일 총선이 끝나자마자 치킨, 버거, 김, 초콜릿, 과자, 아이스크림 등 다양한 식품의 가격이 속속 올라가고 있다.

정부의 가격 인상 자제 압박에도 불구하고 외식·식품 기업들은 총선 이후 본격적인 가격 인상에 나선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가격 인상의 주요 원인으로는 원부자재 가격 상승과 환율 변동 등이 꼽힌다.

특히, 최근 중동 사태로 인해 국제유가가 급등하고 원화 가치가 하락하면서 식품·외식 기업들의 부담이 커졌다.

치킨 프랜차이즈 상위 5위 안에 드는 굽네는 15일 배달 수수료와 인건비, 임대료 상승 등을 이유로 치킨 9개 제품 가격을 일제히 1천900원씩 인상했다. 대표 메뉴인 고추바사삭은 1만9천900원, 오리지널은 1만7천900원으로 인상됐다.

글로벌 치킨 브랜드 파파이스도 굽네의 가격 인상 소식이 보도된 직후 가격을 올렸다고 발표했다.

파파이스는 치킨, 샌드위치(버거), 디저트류, 음료 등의 매장 판매 가격을 100∼800원(평균 4%) 올렸다. 배달 메뉴는 이보다 평균 5% 비싼 가격을 책정했다.

롯데, 코코아 가격 급등에 초콜릿 제품 가격 인상 [자료사진=연합뉴스]

롯데웰푸드는 서아프리카의 이상 기후로 코코아 가격이 5배로 폭등해 가격 인상이 불가피했다고 설명하며, 다음 달 1일부터 대표 초콜릿 제품 가나초콜릿을 200원 올리고, 빼빼로 가격을 100원 올리는 등 초콜릿이 들어가는 17종 상품의 평균 가격을 12% 인상하기로 했다.

김 가공 전 원재료인 원초 가격 급등에 따라 조미김 시장 5위권에 드는 업체 가운데 3곳도 이달부터 순차적 가격 인상에 들어갔다. 가격 인상 폭은 10∼20% 수준이다.

이외에도 아이스크림, 과자, 면류 등 다양한 식품의 가격이 올라가고 있다.

앞으로도 원부자재 가격 상승과 환율 변동 등이 지속될 경우 식품·외식 기업들의 가격 인상 움직임은 더욱 확산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는 가격 인상 자제를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기업들의 부담을 완화하기 위한 방안도 마련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힐링경제=윤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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