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플레이션' 현실화 심각…커피, 카카오, 설탕, 올리브유 가격급등

힐링경제 승인 2024.04.15 10:57 의견 0

기후변화로 인한 극한 날씨가 전 세계 농산물 생산에 타격을 입히면서 '기후플레이션'(클라이밋플레이션)이 현실화되고 있다.

이에 따라 커피, 카카오, 설탕, 올리브유 등 식탁 물가가 급등하고 있는 상황이다.

베트남 커피콩 [자료사진=연합뉴스]

베트남과 인도네시아의 심각한 가뭄은 로부스타 커피 가격을 역대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또한, 세계 최대 카카오 생산국인 가나와 코트디부아르에서도 엘니뇨 현상으로 인한 가뭄으로 코코아 가격이 급등했다.

스페인은 2년 연속 가뭄으로 인해 올리브유 생산량이 반토막으로 줄어들면서 올리브유 가격도 2배 이상 치솟았다.

인도와 태국의 가뭄은 설탕 생산량 감소로 이어졌다.

주요 생산국의 생산량 감소는 글로벌 공급 부족을 초래했다. 특히, 로부스타 커피와 코코아는 공급 부족 우려가 심각하며, 이는 가격 상승세를 더욱 부채질하고 있다.

코코아 가격 상승에는 투기 심리가 가세한 것으로 보인다. JP모건은 최근 투기 수요가 몰린 것이 가격 상승세를 부채질했다고 분석했다.

이미 국내에서도 초콜릿 업체들은 코코아 가격 상승에 따라 제품 가격 인상을 검토하고 있으며, 일부 치킨 프랜차이즈는 올리브유 대신 해바라기유를 사용하기 시작했다.

전문가들은 기후변화가 장기적으로 식품 물가 상승에 지속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한다.

독일 포츠담기후영향연구소는 2035년이 되면 기온 상승으로 인한 '기후 인플레이션'으로 식품 물가가 최대 3.2%포인트 오르고 전체 물가는 최대 1.2%포인트 상승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따라서 정부는 기후변화로 인한 농산물 생산량 감소와 식품 물가 상승 문제에 대비한 정책 마련이 시급하다.

농업 분야의 기후변화 적응 능력을 강화하고, 안정적인 식량 공급을 위한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또한, 소비자들은 기후변화로 인한 식품 물가 상승에 대비하여 소비 패턴을 조정하고, 낭비를 줄이는 노력이 필요하다.

[힐링경제=김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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