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미국 미식축구 선수 O.J. 심슨, 암으로 사망

힐링경제 승인 2024.04.12 09:41 의견 0

전 미국 미식축구 스타 O.J. 심슨이 76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1994년 12월 로스앤젤레스 법원에서 재판받는 O.J. 심슨 [자료사진=연합뉴스]

그는 1994년 전처 니콜 브라운과 그의 연인 론 골드먼을 살해한 혐의로 기소되어 오랜 재판 끝에 무죄 판결을 받았으나, 사건 자체는 미제로 남아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심슨은 1947년 샌프란시스코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부터 뛰어난 운동 신경을 보였다.

그는 로스앤젤레스에 있는 서던캘리포니아대(USC)에 진학하여 미식축구 스타로 큰 인기를 얻었으며, NFL에서 11시즌을 뛰면서 1973년 러닝백으로는 최초로 2천 야드를 넘게 뛰는 등 여러 기록을 남겼다.

1985년에는 프로풋볼 명예의 전당에 헌액되기도 했다. 선수 은퇴 후에는 스포츠 캐스터와 영화배우, 렌터카업체 허츠의 대변인·광고모델 등으로 활동하며 부와 명성을 쌓았다.

하지만 1994년 6월, 심슨의 운명은 급격히 바뀌었다.

그는 백인인 전처 니콜 브라운과 그의 연인 론 골드먼을 살해한 혐의로 기소되었고, 이후 전 세계를 사로잡은 '세기의 재판'이 벌어졌다.

11개월간 진행된 재판 끝에 심슨은 무죄 판결을 받았지만, 인종 문제와 가정폭력, 경찰의 위법 행위에 대한 논란은 여전히 남아 있다.

무죄 판결 이후 심슨은 골드먼의 유족이 제기한 민사재판에서 패소하여 거액의 배상금을 지급해야 했고, 2007년에는 라스베이거스에서 발생한 무장강도 사건으로 9년간 복역했다.

출소 후에는 라스베이거스에 정착하며 2019년에는 트위터 계정을 만들고 여기에 자신의 근황을 알리는 글과 사진, 동영상 등을 자주 올렸다.

O.J. 심슨은 찬란했던 선수 생활과 명성을 누렸지만, 전처 살해 혐의와 무죄 판결로 인해 논란과 비난의 중심에 서게 되었다.

그는 암으로 사망했지만, 그의 죽음은 여전히 많은 사람들에게 질문과 회의를 남긴다.

[힐링경제=김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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