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 만에 북미 대륙을 관통한 개기일식, 수백만 명이 열광

힐링경제 승인 2024.04.09 09:43 의견 0

지난 8일(현지시간) 북미 대륙은 7년 만에 개기일식이라는 희귀한 천체 현상으로 빛났다.

마치 달이 태양을 품는 듯한 장엄한 광경은 수백만 명의 사람들을 매료시켰고, 전 세계 언론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미국 텍사스주 패리스에서 관측된 개기일식 [자료사진=연합뉴스]

개기일식은 달이 지구와 태양 사이를 지나면서 태양을 완전히 가리는 현상이다.

이날 미국, 멕시코, 캐나다 등 북미 지역에서는 달 그림자가 지나가는 '개기일식 경로'에 따라 다양한 형태의 개기일식 또는 부분일식을 관측할 수 있었다.

이번 개기일식의 관측 범위는 2017년보다 두 배 가까이 넓어졌다. 108~122마일(약 174~196㎞)에 달하는 넓은 범위에서 개기일식을 볼 수 있었다.

또한 지속시간도 예상보다 길었다. 최대 4분 28초까지 지속된 이번 개기일식은 2017년 당시 최대 2분 42초보다 훨씬 긴 시간 동안 펼쳐졌다.

개기일식을 보기 위해 수백만 명의 사람들이 장거리 이동을 하고 해당 지역에서 숙박하며 지출을 늘렸다. 이로 인해 발생한 경제 효과는 수조 원에 달한다는 추산도 있다.

특히 개기일식 경로에 위치한 텍사스주는 약 14억 달러(약 1조 8천 942억 원) 규모의 가장 큰 경제적 이득을 누렸다.

캐나다 온타리오주 나이아가라폴스시는 개기일식 관광객 대비에 대비해 비상사태를 선포하기도 했다.

개기일식은 지상에서 태양의 코로나를 연구할 수 있는 유일한 기회를 제공한다. 평소에는 태양의 밝은 빛으로 인해 관측이 불가능한 코로나를 선명하게 볼 수 있기 때문이다.

NASA는 이번 개기일식을 위해 연구 로켓을 쏘아 올려 태양 물질을 연구했다.

한국천문연구원도 텍사스주에 관측단을 파견해 코로나를 연구했다.

개기일식은 동물들의 행동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개기일식에서도 동물들이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텍사스주 댈러스 동물원에서는 개기일식이 시작되자 홍학과 펭귄이 모여드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과학자들은 동물들의 행동 변화를 관찰함으로써 생물학적 연구에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북미 대륙을 7년 만에 다시 찾아온 개기일식은 수백만 명의 사람들에게 잊지 못할 추억을 선물했다. 다음 개기일식은 2044년 8월 23일에 관측될 예정이다.

[힐링경제=김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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