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 공백 40일째… 환자 피해 심각

힐링경제 승인 2024.04.01 09:30 의견 0

의료공백이 길어지면서 환자들의 피해가 심각해지고 있다.

3월 1일부터 의과대학 교수들이 근무 시간 조정과 외래 진료 및 수술 감축에 나서면서 대학병원의 의료 공백은 더욱 심화되고 있다.

폐쇄 안내 붙은 대학병원 병동 [자료사진=연합뉴스]

전국 의과대학 교수 비상대책위원회(전의비)는 24시간 연속 근무 후 익일 주간 업무 '오프'를 원칙으로 하고, 중증·응급 환자 진료를 유지하기 위해 수련병원별로 외래와 수술을 조정하기로 의결했다.

또한 전국 의과대학 교수협의회(전의교협)는 외래 진료, 수술, 입원 진료 근무 시간을 법정 근로시간인 주 52시간으로 줄였으며, 1일부터는 외래 진료를 최소화해 중증 및 응급 환자 치료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대한의사협회(의협)는 개원의들도 주 40시간 준법 진료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중증이 아닌 환자의 대학병원 외래 진료는 더욱 줄어들고 동네 의원에서의 야간 진료 등이 일부 어려워질 전망이다.

주요 상급종합병원을 비롯한 전국 병원에서는 이미 병동·병상 운영 축소·중단 움직임도 잇따르고 있다.

서울대병원은 전체 병동 60여개 중 10개 병동을 폐쇄했고, 서울아산병원도 일반병동 56개 중 9개를 폐쇄했다.

40일을 넘어선 의료 공백으로 인해 환자들의 불안은 가중되고 있다. 항암 치료·수술·입원 지연 등으로 피해를 입은 환자들의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환자 단체 및 노조는 정부와 의료계 간 대화를 통한 사태 해결을 거듭 호소하고 있다.

한국환자단체연합회는 "양측이 조금씩 양보해서 현재의 의료공백 사태를 조속히 해결해 달라"고 촉구했다.

서울 지역 수련병원 노동조합 대표자들은 "전공의 즉각 복귀, 교수 사직 철회 및 조속한 진료 정상화 위해 정부와 사용자 대책 수립"을 요구했다.

그러나 정부와 의료계는 '2천명'이라는 의대 증원 규모를 두고 입장차를 좁히지 못해 해결은 요원해 보인다.

정부는 2천명 증원에 대한 의지를 굽히지 않고 있으며, 의협은 '원점 재논의'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환자 피해를 최소화하고 의료 공백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정부와 의료계의 긴급한 대화와 타협이 필요하다.

양측의 입장 차이를 조율하고 현실적인 해결 방안을 모색해야 할 것이다.

[힐링경제=하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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