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연속 음식료품 소비 감소, 고물가와 고금리로 소비 위축

힐링경제 승인 2024.02.07 10:40 의견 0

지난해 음식료품 소비가 줄어들어 2년 연속 감소세를 지속한 것으로 나타났다.

먹거리 물가 고공행진으로 부담이 커진 데다 고금리로 소비 여력도 약화한 것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통계청, 한국은행,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의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음식료품 소매판매는 전년 대비 2.6% 줄었다. 이는 2022년(-2.5%)에 이어 2년 연속 감소한 것이다.

음식료품 소매판매는 2005년 관련 통계가 작성된 이후 2022년 처음 감소세로 돌아섰으며 지난해 감소 폭이 더 커졌다.

[자료사진=연합뉴스]

글로벌 금융위기 시기인 2009년에도 음식료품 소매판매는 소폭 늘었다. 지난해 음식료품 소매판매 감소율은 전체 소매판매(-1.4%)의 1.9배였다.

음식료품 소비 감소의 주요 원인으로는 높은 먹거리 물가 상승이 꼽힌다.

외식 물가 상승률은 2022년 7.7%로 1992년(10.3%) 이후 30년 만의 최고를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다소 둔화되었지만, 여전히 6.0%로 높은 수준이다. 가공식품 물가 상승률도 2021년 2.1%에서 2022년 7.8%로 높아져 글로벌 금융위기 시기인 2009년(8.3%) 이후 최고치로 뛰었고 지난해에도 6.8%로 높은 편이었다.

고금리 부담도 음식료품 소비를 줄인 요인이다.

지난해 예금은행의 가계대출 금리는 평균 4.96%로 2012년(5.22%) 이후 11년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자 등 금융 부담이 커져 그만큼 소비는 줄어들 수밖에 없다.

음식료품 등의 소비 감소는 소상공인·자영업자 경기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지난달 소상공인 체감 경기지수(BSI)는 48.1로 전달보다 10.9포인트 하락해 2022년 2월(37.5) 이후 23개월 만의 최저치였다.

올해 상반기 기준금리 인하를 기대하기 어려워지면서 당분간 소비 회복이 쉽지 않은 만큼 적극적인 내수 활성화 정책이 더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민선 중소벤처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정부와 지자체가 외국인 관광객을 더 적극적으로 유치해 소비를 촉진하는 방안도 있다"면서 "내수에만 집중하다 보면 상황이 녹록지 않은 만큼 소상공인 수출 활성화 방안을 마련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힐링경제=윤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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