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의 역대 최고가에 지역 고소득층을 겨냥한 하이엔드로 주목을 끌고 있는 '더 비치 푸르지오 써밋'이 1순위 청약에서 20 대 1이 넘는 경쟁률을 기록했으나, '해운대 엘시티'와 '남천자이'와 같은 단기 시세 차익을 겨냥한 가수요층의 투기바람 후유증으로 계약 호성적이 기대난이다.
부산 ‘더 비치 푸르지오 써밋' 분양가와 수영구 남천, 남구 대연동 일대의 신규 분양 분양가 비교. [자료 : 청약홈]
19일 청약홈에 따르면 대우건설이 부산시 남구 대연동 1808번지 일대, 대연4 주택재건축구역에 일반분양 중인 이 단지가 모두 252가구(특별공급 미달 포함) 모집에 5,606명이 접수, 평균 22.25 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이 단지의 1순위 청약 경쟁률은 직전 부산 최고가 분양인 수영구 삼익타워 재건축인 '남천 자이'(53.77 대 1)의 절반 이하 수준이나, 남구 대연3 주택재개발인 '디아이엘'(15.62 대 1)보다는 높은 수준이다.
현지에서는 이 단지가 지역 고소득층을 위한 하이엔드 아파트를 내걸고 지역 역대 최고가로 분양했으나, 단기 시세 차익을 겨냥한 '단타'족을 겨냥한 분양조건을 내건 점을 들어 완판으로 가는 데는 적지 않은 기간이 필요할 것으로 내다봤다.
'더 비치 푸르지오 써밋'은 최고 13억원이 넘는 중대형을 비롯해 모든 주택형의 1차 계약금을 3,000만원으로 낮췄다. 일부 수영만 조망이 가능한 동호수 당첨을 노린 '먹튀족'을 유인한 것으로 노른자위 동호수 당첨자가 당첨권을 불법 거래할 여지를 남긴 셈이다.
지난 2015년 투기 바람의 후유증으로 계약금 미납자가 즐비한 '해운대 엘시티 더샵'의 분양방식과도 같다. 당시 이 단지는 역대 최고가에도 평균 17.22대 1의 경쟁률로 후끈 달아올랐으나, 당첨에 이어 계약 포기가 속출한 바 있다. 이는 불경기에 가수요층을 끌어들이는 전형적인 수법으로 앞서 '남천자이'도 그대로 활용한 바 있다.
남천 자이'는 이 단지와 같이 일반분양 가구의 비중이 적은 데다 당시 최고가 분양이었으나 올해 지역 최고의 경쟁률에 가점제 커트라인이 51~73점으로 높았다. 이 단지는 '먹튀족'이 대거 당첨과 계약을 포기하면서, 선착순 분양에 애를 먹은 적이 있다.
'더 비치 푸르지오 써밋'은 지하 3층 지상 최고 43층, 8개 동에 전용 59~114㎡형 모두 1,384가구 규모로 일반분양은 전체의 28%에 불과한 391가구다. 이들 동호수는 상당수 광안리 해안의 조망이 제한적이다.
3.3㎡당 분양가는 평균 3,237만원으로 부산 역대 최고가다. 일반분양 주력형인 전용 59㎡형(일반분양 209가구)이 채당 평균 7억7,400만원인 데 이어 △전용 84㎡형(48가구) 10억9,300만원 △전용 100㎡형(75가구) 13억2,700만원 △전용 114㎡형 16억 3,300만원 등이다. 발코니 확장비와 시스템 에어컨 등은 무상이다.
후분양인 이 단지의 평균 분양가는 직전 수영구 남천2구역 재건축인 '남천자이'(2,993만원)를 224만원 웃돈다. 인근 부산 지하철 2호선 남천역 초역세권인 입주 1년 차의 '더샵 남천 프레스티지'의 시세 수준이나 실거래가에 비해 2~3억원 내외 고가다.
실제 국토부의 실거래가에 따르면 남천역 초역세권으로 지난해 9월부터 입주한 '더샵 남천 프레스티지'의 전용 84㎡형의 최근 실거래가는 최고 7억7,600만원(23층)이다. 초고층의 매매 호가는 11억 내외이나 매기가 없는 편이다. 또 내년 1월 입주 예정으로 지난해 12월 역대급 분양가로 후분양한 '남천 자이'의 같은 형의 고층 입주권은 10~11억원, 매매가는 11억원 내외다.
‘더 비치 푸르지오 써밋' 의 주택형별 분양가, [자료 : 청약홈]
한편 이 단지의 수영만 조망권이 양호한 전용 84㎡의 조합원 분양가는 6억 초반대(분담금 별도)여서 지역 부동산시장의 회복세가 더딜 때는 분양가보다 낮은 입주권 등 매물이 나올 가능성도 있다고 현지는 내다봤다.
[힐링경제=박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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