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사진=연합뉴스]
서울 전역과 경기도 12개 지역을 규제지역과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은 10·15 부동산 대책이 시행됐음에도 불구하고 지난 10월 부동산 시장 소비심리는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국토연구원이 발표한 10월 부동산시장 소비자 심리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주택 매매시장 소비심리지수는 120.8로 전월 대비 3.3포인트 오르며 상승 국면을 유지했다.
부동산시장 소비심리지수는 매달 마지막 주에 전국 152개 시군구에서 영업 중인 중개업소와 일반 가구를 대상으로 조사한다.
지수가 100을 넘으면 가격이 올랐거나 거래가 늘었다는 응답이 많음을 의미한다.
지수 기준으로 95 미만이면 하강 국면, 95 이상에서 115 미만이면 보합 국면, 115 이상이면 상승 국면으로 구분된다.
다만 이번 조사는 10·15 대책 발표 이전 시장이 과열됐던 시기까지 포함한 10월 전반의 심리를 조사한 결과다.
대책 시행 이후 거래 위축 등의 영향은 다음 달 발표되는 조사 결과에 본격적으로 반영될 전망이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수도권 소비심리지수는 127.0으로 전월 대비 5.3포인트 올라 상승 국면을 유지했다.
서울은 137.5로 4.1포인트, 인천은 108.9로 6.6포인트, 경기는 124.9로 5.7포인트 각각 상승했다.
비수도권은 113.2로 1.2포인트 상승하며 보합 국면을 이어갔다. 다만 일부 지역에서는 하락세가 나타났다.
울산은 9.6포인트 하락했고, 충남은 4.9포인트, 제주는 4.1포인트 각각 떨어졌다.
전세시장도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전국 주택 전세시장 소비심리지수는 109.0으로 전월 대비 2.8포인트 올라 보합 국면을 유지했다.
수도권은 110.9로 3.0포인트, 비수도권은 106.5로 2.5포인트 각각 상승했다.
특히 서울은 전월 112.0에서 115.8로 올라 보합 국면에서 상승 국면으로 전환했다.
세종도 114.2에서 123.8로 상승하며 상승 국면으로 돌아섰다.
주택과 토지를 합친 전국 부동산시장 소비심리지수는 112.0으로 전월에서 2.9포인트 상승했다.
이번 조사 결과는 10·15 대책 발표 전 시장 분위기를 반영한 것으로, 규제 강화 조치가 실제 시장에 미친 영향은 11월 조사에서 본격적으로 드러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에서는 규제지역 지정과 토지거래허가구역 도입으로 거래량이 감소하고 시장 심리가 위축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정부의 규제 강화 조치가 과열된 시장을 진정시키는 데 얼마나 효과를 발휘할지 주목하고 있으며, 향후 몇 개월간 시장 동향을 면밀히 관찰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하고 있다.
[힐링경제=윤현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