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자료사진=연합뉴스]
한국은행이 오는 27일 발표할 수정 경제전망에서 내년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상향 조정할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향후 기준금리 정책 방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창용 총재 "상향 조정 가능성 있다"
13일 한은 등에 따르면 이창용 한은 총재는 전날 외신 인터뷰에서 "내년 성장률 전망치와 관련해 2주 뒤 상향 조정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현재 한은의 내년 성장률 전망치는 1.6%로, 지난 8월 경제전망 당시 제시된 수치다.
이 총재의 발언은 지난달 23일 한은 금융통화위원회의 통화정책방향 결정문 표현보다 한 걸음 더 나아간 것으로 해석된다.
당시 금통위는 "내년 성장률은 지난 8월 전망에 대체로 부합할 것으로 보인다"고만 언급했었다.
현재 한은의 전망치는 다른 주요 기관보다 0.2%포인트 이상 낮은 수준이다. 일부 기관과는 0.5% 이상 격차를 보이고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2.2%로 가장 높은 전망치를 제시했으며, 한국금융연구원도 2.1%로 내년 2%대 성장을 예상했다. 기획재정부와 한국개발연구원(KDI), 국제통화기금(IMF)은 나란히 1.8%를 전망했다.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해외 주요 투자은행 8곳의 내년 성장률 전망치는 9월 말 평균 1.8%에서 10월 말 평균 1.9%로 높아졌다.
아시아개발은행(ADB)과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정도만 한은과 같은 1.6%를 제시한 상황이다.
시장의 관심은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 사이클 종료 여부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이 총재는 전날 인터뷰에서 "현재 공식 입장은 인하 사이클을 유지하겠다는 것"이라면서도 "금리 인하의 규모나 시기, 심지어 방향 전환 여부는 새로운 데이터에 달렸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나라 잠재성장률과 관련해 "아마도 1.8~2.0%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한은이 내년 성장률 전망치를 1.8%로 높일 경우, 잠재성장률과 같은 수준에 도달하게 돼 경기 부양을 위한 금리 인하 필요성에 무게를 싣기 어렵게 된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와 관련해 한은 관계자는 "이 총재의 발언은 금리 인상을 검토하겠다는 의미가 아니었다"며 "평소와 같은 원론적인 의미였다"고 설명했다.
한은은 오는 27일 수정 경제전망을 통해 구체적인 내년 성장률 전망치를 발표할 예정이다.
[힐링경제=윤현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