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류지현 감독 [자료사진=연합뉴스]
한국 야구대표팀이 내년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앞두고 일본과의 평가전을 준비하며 승리를 향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류지현 감독은 1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진행된 대표팀 훈련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한일전은 어떤 상황에서도 이겨야 한다는 생각”이라며 “오늘 훈련 전 선수단과의 미팅에서도 ‘지금 컨디션이면 일본과 좋은 경기 할 수 있다’고 전했다. 분위기도 좋고 선수들의 의욕도 높다”고 밝혔다.
이번 한일전은 단순한 평가전을 넘어, 한국 야구의 자존심 회복전이기도 하다.
한국 대표팀이 일본을 상대로 프로 선수들이 맞붙은 경기에서 마지막으로 승리를 거둔 것은 2015년 프리미어12 준결승이었다.
당시 한국은 4-3으로 역전승을 거뒀지만, 이후 아시안게임을 제외한 주요 국제대회에서는 9연패를 기록 중이다.
이번 K-베이스볼 시리즈는 내년 WBC를 앞두고 전력 점검을 위한 무대지만, 한국 대표팀은 승리 또한 목표로 삼고 있다.
류 감독은 “체코전은 투수들의 컨디션 점검 위주로 운영했지만, 일본전은 실전과 같은 투·타 운용을 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류 감독은 일본전을 통해 투수진의 구위와 타자들의 대응력을 국제 무대 기준에서 확인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그는 “현재 대표팀에는 시속 150km를 넘기는 강속구 투수들이 다수 포함돼 있다. 리그에서는 좋은 결과를 냈던 선수들인데, 일본 타선을 상대로도 그 구위가 통하는지 직접 확인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타격진에 대해서도 류 감독은 “일본 투수들은 우리보다 구속이 평균적으로 5km 정도 빠르고, 변화구 제구력과 커맨드가 정교하다”며 “이런 투수들을 상대로 대응법을 익힌다면, 내년 3월 WBC에서 다시 만났을 때 더 잘 적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대표팀은 이날 국내에서 마지막 훈련을 마친 뒤, 12일 오후 김포공항을 통해 일본으로 출국한다. 일본 대표팀과의 두 차례 평가전은 15일과 16일 도쿄돔에서 열린다.
한국 야구대표팀은 이번 평가전에서 단순한 경기력을 넘어, 한일전 연패를 끊고 WBC를 향한 자신감을 되찾겠다는 각오다.
[힐링경제=차정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