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자료사진=연합뉴스]

미국 상원이 연방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 사태를 끝내기 위한 최종 협상에 들어간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아주 빠르게 나라를 다시 열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주인도미국대사 취임선서식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그렇다. 아주 빠르게 나라를 열게 될 것”이라며 상원에서 논의 중인 합의안을 수용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는 셧다운 사태가 장기화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백악관이 상원의 초당적 예산 합의에 긍정적으로 반응한 첫 공식 입장이다.

전날(9일) 미 상원은 공화당과 민주당 중도파 의원들이 손잡고 임시예산안을 처리하기 위한 첫 단계인 ‘절차 표결’을 통과시켰다. 이 표결은 셧다운 해소를 위한 본격적인 논의의 출발점으로 평가된다.

양당 의원들이 합의한 임시예산안에는 2026회계연도(2025년 10월~2026년 9월) 예산 중 초당적 합의가 이뤄진 농무부 등 일부 부처 예산안 3건이 포함됐다.
또 내년 1월 30일까지 연방정부를 운영할 수 있도록 하는 임시예산안이 담겼다.

민주당 중도파 의원들은 합의의 조건으로 △‘오바마 케어(ACA)’ 보조금 연장안에 대한 12월 상원 표결 △셧다운으로 해고된 공무원들의 복직 보장 등을 얻어냈다.

다만 민주당 척 슈머(Chuck Schumer) 상원 원내대표는 이번 합의안에 반대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그는 “오바마 케어 보조금과 관련된 근본적인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다”며 “이번 표결이 보조금 연장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합의안에 대해 “매우 좋다”고 평가하면서도, 다시 한 번 ‘오바마 케어’를 비판했다.
그는 “우리는 감옥에서 풀려난 사람이나 갱단, 마약상 같은 이들에게 1조 5천억 달러를 퍼주는 일은 하지 않을 것”이라며 “그들은 건강보험 혜택을 원하지만, 그것은 우리의 보건의료 시스템을 해치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우리는 보험회사가 아니라 국민에게 직접 혜택이 돌아가는 건강보험을 원한다”며 건강보험 개혁 의지를 거듭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셧다운 종료 이후 미국의 항공 교통 관제 시스템 개선 계획도 언급했다.
그는 “셧다운이 끝나면 2~3주 안에 세계에서 가장 정교한 항공 관제 시스템을 발표할 것”이라며 “이번 사태를 통해 시스템 효율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상원에서 임시예산안이 최종 통과되면, 이후 하원 표결을 거쳐 트럼프 대통령의 서명이 이뤄져야 정식 발효된다.

상·하원 모두 예산안 처리를 신속히 추진하고 있어, 이번 주 안으로 셧다운 사태가 해소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온다.

[힐링경제=김재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