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사진=생성형AI]

한국과 영국이 자유무역협정(FTA) 개선을 위한 6차 공식 협상에 돌입한다.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는 10일부터 14일까지 서울에서 영국과의 제6차 FTA 개선 협상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협상에는 한국 측 권혜진 통상교섭실장과 영국 측 아담 펜(Adam Fenn) 기업통상부 부국장이 각각 수석대표로 나서며, 양측에서 총 60여 명의 대표단이 참여한다.

이번 협상은 2019년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이후 한·EU FTA 수준으로 체결됐던 한영 FTA를 현대화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다.

양국은 서비스, 투자, 디지털 무역, 금융, 원산지 규정, 정부 조달 등 8개 분과의 잔여 쟁점에 대한 집중 논의를 통해 의견 접근을 시도할 계획이다.

한국과 영국은 2024년 1월 1차 협상을 시작한 이후 지금까지 5차례의 공식 협상과 다수의 회기 간 회의를 개최하며 이견을 좁혀왔다.

협상의 핵심 목표는 엄격한 현행 원산지 기준을 완화해 양국 간 투자와 교역을 확대하고, 공급망 교란 대응 등 미래 지향적인 협력 체계를 구축하는 것이다.

특히 원산지 규정 개선은 한국 기업들에게 실질적인 혜택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엄격한 원산지 기준으로 인해 한국산 배터리와 자동차 부품을 사용하는 전기차 및 하이브리드 차량이 영국이나 EU 수출 시 관세 적용을 받는 경우가 있었다.

원산지 기준이 완화되면 LG화학 등 한국 배터리 제조사들이 생산하는 배터리를 사용한 차량에 대한 무관세 혜택이 확대될 전망이다.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은 이날 협상장을 직접 방문해 양국 협상단을 격려했다. 여 본부장은 "개선된 한영 FTA는 추가 시장 개방과 더불어 공급망 교란 대응, 디지털 통상 규범 정립 등 새로운 통상 이슈를 포괄적으로 반영한 현대적 협정이 될 것"이라며 "조속한 협상 타결을 위해 최선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영국은 유럽 내에서 한국의 주요 교역 및 투자 파트너다. 한국의 주요 수출 품목은 전자기기, 자동차, 기계류 등이며, 양국 간 경제 협력은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6차 협상을 통해 연내 협상이 타결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개선된 한영 FTA는 단순한 관세 인하를 넘어 디지털 무역, 서비스 투자, 정부 조달 등 광범위한 분야에서 양국 간 경제 협력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글로벌 공급망 재편과 친환경 산업 성장이라는 시대적 흐름에 맞춰 배터리, 전기차 등 미래 산업 분야에서의 협력 기반을 강화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전망이다.

[힐링경제=윤현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