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상승 출발 [자료사진=연합뉴스]

코스피가 3일 장 초반 개인 투자자들의 강한 매수세에 힘입어 4,150선을 넘어서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날 오전 9시 26분 기준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50.61포인트(1.23%) 상승한 4,158.11을 기록했다. 지수는 장 시작과 함께 전장보다 15.86포인트(0.39%) 오른 4,123.36으로 출발한 뒤 상승폭을 지속적으로 확대했다. 장중 한때 4,161.77까지 치솟으며 지난달 30일 기록했던 장중 기준 역대 최고치(4,146.72)를 뛰어넘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는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이 전날보다 3.8원 오른 1,428.2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투자자별 매매 동향을 보면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 투자자들이 3,969억원을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주도했다.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3,044억원, 889억원 순매도 중이다. 다만 외국인은 코스피200선물시장에서는 545억원을 순매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날 밤 뉴욕 증시는 시장 예상을 뛰어넘은 애플과 아마존의 3분기 실적 발표에 힘입어 기술주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3대 지수가 모두 상승 마감했다.

다만 로리 로건 댈러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가 "10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정책금리가 0.25%포인트 인하돼선 안 됐으며, 12월에도 금리를 내려선 안 된다"고 주장하면서 금리 인하 기대가 약화되어 지수 상승폭이 일부 제한되었다.

국내 증시는 애플과 아마존의 호실적 재료를 직전 거래일에 이미 선반영한 상태여서 해당 이벤트의 영향은 제한적인 모습이다. 대신 이날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현대로템, HD현대중공업 등 조선·방산 주도주들의 실적 발표를 앞두고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상승폭이 확대되는 분위기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번 강세장에서 여전히 주도주의 한 축을 담당하는 조선·방산·원전 업종들의 실적이 주된 관심사"라며 "이번 실적 발표를 통해 내러티브를 뒷받침하는 수치와 긍정적 전망을 제시할지가 관건"이라고 분석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에서는 SK하이닉스가 5.19% 상승하며 58만원대로 올라서 역대 최고가를 경신했다. 외국계 증권사의 호실적 전망이 주가 상승을 견인했다.

두산에너빌리티(1.47%), HD현대중공업(4.00%), 한화오션(3.42%), 한화에어로스페이스(2.66%) 등 조선·방산·원전주들이 동반 강세를 보였다. 현대차(0.26%), KB금융(0.26%), NAVER(4.49%) 등도 상승세를 나타냈다.

반면 삼성전자는 0.19% 하락했으며, LG에너지솔루션(-0.63%), 기아(-0.67%), 셀트리온(-0.85%), 삼성물산(-0.44%) 등도 하락했다.

업종별로는 IT서비스(3.33%), 운송장비(1.58%), 화학(0.77%) 등이 상승했으나, 건설(-1.95%), 운송창고(-2.06%), 의료정밀(-0.53%) 등은 하락했다.

같은 시각 코스닥지수는 전장보다 3.11포인트(0.35%) 오른 903.53을 기록했다. 지수는 전장보다 5.77포인트(0.64%) 오른 906.19로 출발했으나 이후 상승폭을 일부 줄였다.

코스닥시장에서는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122억원, 269억원을 순매수했으며, 기관은 166억원 매도 우위를 보였다.

알테오젠(0.10%), 에코프로(1.59%), 레인보우로보틱스(0.23%), 리노공업(0.17%), 로보티즈(15.65%) 등이 상승했다. 특히 JYP엔터테인먼트는 5.81% 급등하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박진영 대중문화교류위원회 위원장이 지난 1일 APEC 정상회의 국빈 만찬에서 만나 대화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투자 심리가 개선된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에코프로비엠(-0.19%), HLB(-0.72%), 펩트론(-2.03%), 에이비엘바이오(-1.20%), 삼천당제약(-2.78%) 등은 하락했다.

[힐링경제=윤현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