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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규제 강화 등의 영향으로 '전세의 월세화'가 가속화되는 가운데 올해 9월 전국 전월세 거래의 65%를 월세가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 공급지표는 인허가·착공·분양·준공 모두 전월 대비 증가했고, '악성 미분양'으로 불리는 준공 후 미분양은 소폭 감소했다.

국토교통부가 10월 31일 발표한 9월 주택통계에 따르면 신고일 기준 지난달 비(非)아파트를 포함한 전국 주택 매매거래량은 6만3천365건으로 전월 대비 37.0% 증가했다.

수도권은 3만1천298건으로 전월과 비교해 44.4%, 지방은 3만2천67건으로 30.5% 각각 늘었다.

서울 거래량은 1만995건으로 50.8% 증가했다. 강북이 5천797건으로 47.9%, 강남이 5천198건으로 54.1% 각각 늘어났다. 강남 4구(서초·강남·송파·강동구)는 1천909건으로 30.2% 증가했다.

9월 전국 아파트 거래량은 전월 대비 42.4% 증가한 4만9천665건으로 집계됐다. 서울은 6천796건으로 63.6%, 수도권은 2만3천43건으로 52.4% 각각 늘었다.

6·27 대출규제로 한때 위축됐던 거래가 시간이 지남에 따라 다시 풀린 가운데 서울 성동구, 마포구 등 비규제지역을 중심으로 갭투자(전세 낀 주택 구입) 수요가 몰린 결과로 풀이된다.

전국 전월세 거래량은 23만745건으로 전월 대비 7.9% 증가했다.

임차 유형을 보면 전세 거래량은 8만75건으로 전월보다 10.3%, 보증부 월세와 반전세 등을 포함한 월세 거래는 15만670건으로 6.7% 늘었다. 9월 전월세 거래 중 월세 비중은 65.3%를 기록했다.

작년 동월 대비로는 전세가 1.9% 줄어든 반면 월세는 38.8% 늘어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1∼9월 누계 기준 월세 비중은 2021년 43.0%에서 2022년 51.8%, 2023년 55.1%, 지난해 57.4%에 이어 올해 62.6%를 기록하며 계속 커지는 추세다. 전세의 월세 전환이 뚜렷하게 진행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수치다.

주택 공급지표는 전반적으로 증가세를 보였다. 인허가는 9월 4만6천575가구로 전월 대비 171.2% 급증했다.

수도권은 1만9천731가구로 161.5%, 지방은 2만6천844가구로 178.8% 각각 늘며 큰폭으로 증가했다.

착공은 전월과 비교해 83.6% 증가한 2만9천936가구로 집계됐다. 수도권이 1만6천449가구로 82.5%, 지방이 1만3천487가구로 85.0% 늘어 동반 상승했다.

공동주택 분양은 2만2천911가구로 전월 대비 37.3% 증가했다. 수도권은 1만2천437가구로 19.9%, 지방은 1만474가구로 66.0% 각각 공급 물량이 늘었다.

준공은 같은 기간 10.5% 증가한 2만2천117가구로, 수도권은 8천116가구로 22.4% 줄었으나 지방은 1만4천1가구로 46.5% 증가했다.

9월 말 기준 전국 미분양 주택은 6만6천762가구로 전월 대비 0.2% 증가했다.

다만 준공 후 미분양은 2만7천248가구로 전월보다 1.2% 감소했다. 준공 후 미분양은 입주가 시작됐는데도 팔리지 않아 '악성 미분양'으로 불린다.

지방의 준공 후 미분양은 2만2천992가구로 전체의 84.4%를 차지했다.

대구가 3천669가구로 가장 많았고 이어 경남 3천311가구, 경북 2천949가구, 부산 2천749가구, 전남 2천122가구, 경기 2천87가구, 제주 1천635가구 등의 순이었다.

[힐링경제=윤현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