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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이 28일 발표한 올해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직전분기대비·속보치)이 1.2%를 기록하며 한국 경제가 뚜렷한 회복세를 보였다.

이는 2024년 1분기 이후 1년 6개월 만에 가장 높은 분기 성장률이며, 한국은행이 지난 8월 경제 전망 당시 제시했던 예상치 1.1%도 웃도는 수준이다.

한국 경제의 성장률 추이를 살펴보면, 2024년 1분기 1.2%를 기록한 후 2분기 마이너스 0.2%로 급락했고, 이후 3분기와 4분기에 각각 0.1%로 정체 국면을 겪었다.

올해 1분기에도 마이너스 0.2%로 다시 후퇴했으나, 2분기 0.7% 반등에 성공한 데 이어 3분기에도 성장세를 이어갔다.

이번 성장은 소비와 투자, 수출이 고르게 회복되면서 이뤄졌다. 민간 소비는 1.3% 증가했는데, 승용차와 통신기기 등 재화 소비뿐만 아니라 음식점과 의료 등 서비스 소비가 모두 늘었다.

이는 2022년 3분기 1.3% 이후 3년 만에 최고 수준이다. 정부 소비도 물건비와 건강보험 급여비를 중심으로 1.2% 성장하며 2022년 4분기 2.3% 이후 2년 9개월 만에 가장 높은 증가율을 나타냈다.

설비투자는 반도체제조용기계 등 기계류를 중심으로 2.4% 증가했다.

수출 부문에서도 반도체와 자동차 등의 호조에 힘입어 1.5% 성장했고, 수입은 기계, 장비, 자동차 등을 중심으로 1.3% 늘었다.

다만 건설투자는 건물 건설 부진 등으로 0.1% 감소하며 6분기 연속 역성장을 기록했다.

3분기 성장률 기여도를 분석하면, 내수가 1.1%포인트, 순수출이 0.1%포인트를 각각 기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내수 기여도는 2분기 0.4%포인트에 비해 크게 상승했다. 내수 중에서는 민간 소비가 0.6%포인트, 정부 소비가 0.2%포인트, 설비투자가 0.2%포인트를 기여하며 성장을 주도했다.

업종별로는 제조업이 운송장비, 컴퓨터, 전자, 광학기기를 중심으로 1.2% 증가했고, 서비스업도 도소매, 숙박음식업, 금융보험업 등의 회복으로 1.3% 성장했다.

1분기에 5.4% 역성장했던 전기·가스·수도업은 전기업을 중심으로 5.6% 반등하는 모습을 보였다.

건설업은 토목건설이 늘었지만 건물건설이 줄어 전체적으로 전 분기 수준을 유지했으며, 농림어업은 재배업 부진으로 4.8% 감소했다.

한편 3분기 실질 국내총소득(GDI) 증가율은 0.7%로 집계돼 실질 GDP 성장률 1.2%를 하회했다.

[힐링경제=윤현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