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첫눈 내린 설악산 [자료사진=연합뉴스]
쾌청한 가을 날씨를 경험하지 못한 채 곧바로 늦가을로 진입했다.
최근 비가 잦고 기온이 평년보다 높아 가을다운 날씨를 느낄 수 없었는데, 중국 북부지방에서 확장하는 고기압의 영향으로 날씨는 맑아졌지만 찬 북서풍이 몰아치면서 상쾌함을 넘어 쌀쌀한 날씨로 급변했다.
19일 오후부터 북서쪽에서 찬 바람이 불기 시작하면서 20일 아침 중부지방은 5도 안팎, 남부지방은 10도 안팎까지 기온이 떨어졌다. 전날과 비교하면 하루 새 기온이 5∼10도나 내려간 것이다. 바람도 거세게 불면서 체감온도는 기온보다 더 낮게 느껴졌다.
서울은 오전 6시 49분 기온이 올가을 들어 가장 낮은 수준인 5.3도까지 떨어졌다. 이는 서울의 평년 11월 상순 최저기온인 6.3도보다도 낮은 수치다. 체감온도는 오전 3시 48분께 3.6도까지 내려갔다.
해발고도 1,595m 관측지점인 설악산은 오전 7시 16분께 기온이 영하 1.3도까지 낮아져 영하의 추위가 나타났다. 체감온도는 오전 5시 15분께 영하 8.2도까지 떨어졌다. 강원북부산지에는 이날 오전까지 눈이 내려 1㎝ 안팎 쌓이는 곳도 있을 것으로 예상됐다.
이날 낮 최고기온은 11∼22도로, 아침과 마찬가지로 평년기온을 2∼7도 밑도는 수준이 예상된다.
쌀쌀한 날씨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경기내륙 일부와 강원내륙·산지, 충청내륙, 전북동부 높은 산지에는 서리가 내리고, 경기북부내륙 일부와 강원북부내륙·강원산지에는 얼음이 얼기도 할 것으로 예상돼 농작물 냉해 피해를 막기 위한 대비가 필요하다.
20일 강원영동과 경북동해안·북동산지에 강수가 예상되며, 오후에는 경남동부 곳곳에도 비가 올 것으로 보인다. 강원영동은 21일 오전까지, 경북동해안과 경남동부는 21일 늦은 밤까지 비가 이어지겠으나 소강상태를 보이는 곳도 있을 전망이다.
예상 강수량은 강원영동 10∼40㎜, 경북북부동해안과 경북북동산지 5∼30㎜, 경남동부내륙 등 5㎜ 안팎이다.
거센 북서풍은 바다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서해중부앞바다에 이날까지, 서해남부앞바다·서해중부먼바다·동해중부해상·동해남부북쪽해상에 21일까지, 서해남부먼바다·남해서부서쪽먼바다·제주서부앞바다·제주남쪽먼바다·남해동부바깥먼바다에는 당분간 바람이 시속 30∼70㎞(8∼20㎧)로 거세게 불고 물결이 1.5∼4.0m로 높게 일 것으로 예상된다.
제주남쪽바깥먼바다와 동해중부먼바다, 동해남부북쪽먼바다 등은 물결의 높이가 최대 5.0m를 넘을 것으로 보인다. 동해안에는 당분간 너울이 유입될 것으로 예상돼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힐링경제=하현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