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 단지로 추정되는 건물 모습 [자료사진=연합뉴스]

정부가 15일 한국인 대상 취업사기·납치·감금 범죄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는 캄보디아에 합동 대응팀을 파견했다.

현지 당국에 구금된 한국인 60여명의 송환과 지난 8월 한국인 대학생 고문 사망사건 수사 협조가 주요 의제다.

김진아 외교부 2차관을 단장으로 한 대응팀은 이날 오후 캄보디아 프놈펜으로 출국했다. 경찰청, 법무부, 국가정보원 등 관계부처 당국자도 대응팀에 참여한다.

대응팀은 현지에서 캄보디아 고위급과의 면담을 추진하고 있다. 면담이 성사되면 현지 당국의 단속으로 구금된 한국인 60여명의 송환 계획을 우선 협의할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체포영장이 발부된 한국인부터 국내로 데려온다는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이들 중 상당수는 현지에 남겠다고 버티고 있어 얼마나 신속하게 송환이 이뤄질지는 불투명하다.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이들의 송환을 위해 항공편 등을 준비하고 있다"며 "정부가 목표로 하는 것은 가급적 이번 주 내에, 조금 늦어질 수는 있겠으나 주말까지는 송환을 해보려 한다"고 밝혔다.

대응팀은 또 캄보디아 측에 지난 8월 한국인 대학생 고문 사망사건에 대한 수사 협조를 촉구하고 부검 및 유해운구 절차, 공동 조사에 관해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사건은 취업사기로 캄보디아에 끌려간 한국인 대학생이 현지에서 고문을 당해 사망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국내에 큰 충격을 줬다. 정부는 이번 대응팀 파견을 통해 사건의 진상을 규명하고 책임 소재를 명확히 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한편 외교부는 전날 '캄보디아 취업사기·감금 피해 대응태스크포스(TF)'를 공식 발족했다. 이번 TF는 박일 전 주레바논대사를 팀장으로 하며, 영사안전국, 아세안국, 개발협력국 등 외교부 내 관련 실·국이 참여한다.

TF 팀장으로 임명된 박 전 대사는 캄보디아에 체류하며 현재 공석인 주캄보디아대사 자리가 채워질 때까지 공관의 취업사기·감금 피해 대응 업무를 총괄하고 캄보디아 당국과 소통할 예정이다.

박 전 대사는 주레바논대사로 재임하던 지난해 10월 이스라엘-헤즈볼라 간 군사 충돌로 중동 정세가 악화한 상황에서 군 수송기 투입을 통한 레바논 체류 우리 국민과 가족 97명의 안전한 귀국을 성공적으로 지원한 바 있다.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이번 캄보디아 사태에서도 효과적인 대응을 이끌 것으로 기대된다.

정부는 이번 합동 대응팀 파견과 TF 발족을 통해 캄보디아 취업사기·감금 피해에 대한 신속하고 체계적인 대응 체계를 구축하고, 피해자 구출과 사건 해결에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힐링경제=홍성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