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엔 총회장 [자료사진=연합뉴스]
세계 각국 정상급 지도자들이 모여 국제사회 현안을 논의하는 제80차 유엔총회 고위급 회기가 다음 주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개막한다.
유엔이 올해로 창설 80주년을 맞이한 가운데, 9월 23일부터 29일까지 193개 회원국 정상급 지도자들이 참석하는 일반토의가 개최된다.
팔레스타인 가자지구를 비롯해 우크라이나, 아프리카 수단 등 국제사회 곳곳에서 무력 충돌과 인도주의적 참상이 지속되고 있어 올해 회기는 여느 해보다 무거운 분위기 속에서 시작될 전망이다.
이번 고위급 회기에서는 가자지구 전쟁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아프리카 수단 내전 등 지속되는 국제사회 분쟁 현안들이 핵심 의제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팔레스타인 문제가 국제사회의 첨예한 현안으로 떠오른 상태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고위급 회기를 앞두고 세계 지도자들에게 "진지하게 임하고 성과를 내달라"고 촉구했다.
구테흐스 총장은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기근과 구호 중단, 지속되는 강제이주 등으로 끔찍한 상황을 겪고 있다며, 이는 도덕적으로나 정치적, 법적으로 용납될 수 없다고 비판한 바 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을 비롯해 영국, 캐나다 등 서방국 정상들은 이번 유엔총회 고위급 주간에서 팔레스타인을 국가로 공식 인정하겠다고 발표했다.
현재 유엔 146개 회원국이 이미 팔레스타인 국가를 인정하고 있는 상황이다.
프랑스와 사우디아라비아는 일반토의 전날인 9월 22일 총회장에서 팔레스타인 문제의 평화적 해결과 두 국가 해법 이행을 주제로 한 고위급 국제회의를 공동 주최할 예정이다.
이 회의는 팔레스타인-이스라엘 갈등 해결을 위한 국제사회의 의지를 보여주는 중요한 행사가 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이스라엘과 미국은 서방 선진국들의 팔레스타인 공식 국가 인정 방침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미국은 프랑스 등의 팔레스타인 국가 인정 방침에 대응해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을 비롯한 당국자들의 미국 입국 비자를 거부·취소하면서 일부 유엔 회원국들의 거센 반발을 사기도 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재집권 후 첫 유엔총회 연설에 나서는 것에 세계 각국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9월 23일 오전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에 이어 유엔 회원국 정상 중 두 번째 기조연설자로 총회장 연단에 선다.
주요 분쟁 당사국 가운데서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9월 24일 오전,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9월 26일 오전 각각 연설할 예정이다.
러시아는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이 대표로 참석해 9월 27일 연설한다.
북한은 고위급 회기 마지막 날인 9월 29일 차관급 인사가 연설할 것으로 전망된다.
북한은 지난해까지 6년 연속 고위급 인사의 별도 파견 없이 주유엔 북한대사가 연설을 맡아왔으나, 올해는 김선경 외무성 부상의 참석이 유력하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유엔총회 고위급 주간(9월 22일~26일)에는 일반토의 외에 다양한 공식 부대행사와 각국 정상 간의 양자회담 등 수많은 외교 이벤트가 함께 펼쳐질 예정이다.
9월 23일에는 유엔글로벌콤팩트 리더스 서밋 2025가 개최되어 기업 리더들과 유엔 관계자, 정부 지도자들이 지속가능발전목표 달성을 위한 민간부문의 기여 방안을 논의한다.
유엔 창설 80주년을 맞은 이번 총회는 국제사회가 직면한 다양한 도전과제들을 해결하기 위한 전 세계 지도자들의 의지를 확인하는 중요한 자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힐링경제=김재현 기자]